차게 식은 경기에…기업도 ‘한파 경보’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3.01.26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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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600대 기업 대상 BSI 조사…2년6개월만 최저
지난 10일 부산항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는 모습 ⓒ 연합뉴스
지난 10일 부산항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는 모습 ⓒ 연합뉴스

경기 침체 장기화와 실적 부진이 이어지며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더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다음달 BSI 전망치가 2년6개월 만에 최저치인 83.1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BSI가 기준치인 100보다 높으면 경기 전망에 대한 긍정 응답이 부정보다 많고, 100보다 낮으면 부정 응답이 더 많은 것을 의미한다. BSI 전망치는 작년 4월부터 11개월 연속 100을 넘지 못하고 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81.4)과 비제조업(85.1) 모두 지난해 6월부터 9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밑돌았다. 특히 국내 3대 주력업종인 전자·통신, 석유정제·화학, 자동차·기타운송은 5개월 연속 부진했다. 

비제조업 중에서 정보통신(75.0)은 글로벌 IT 업황 부진 여파 등으로 전월 대비 30.9포인트 급락했다. 전기·가스·수도(100.0)만 기준선 이상을 기록했다.

조사 부문별로는 자금 사정(87.9), 투자(89.0), 채산성(89.5), 내수(89.5), 수출(90.9), 고용(96.0), 재고(105.4)등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 전망이 이어졌다. 

재고는 기준선 100을 넘으면 과잉을 의미하는데, 다음달 제조업 재고 BSI는 110.1로 2020년 7월(112.9) 이후 2년7개월 만에 최고치다. 전경련은 재고 물량이 계속 증가하면 신규 투자와 고용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투자심리 제고를 위해 정부가 추진 중인 시설 투자세액공제율 확대를 조속히 입법화해야 한다"며 "규제 완화, 노동시장 유연화 등 기업경영환경 개선에 더욱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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