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마스크 해제 D-4…안심할 수 없는 3가지 위험은?
  • 박나영 기자 (bohena@sisajournal.com)
  • 승인 2023.01.26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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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직후 PCR 검사 건수 5.4배 증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4일 오후 경기도 안성시 경부고속도로 안성휴게소 서울방향에 설치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이 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4일 오후 경기도 안성시 경부고속도로 안성휴게소 서울방향에 설치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이 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를 나흘 앞둔 가운데, 전파 위험을 높이는 요인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우선 거리두기 없는 첫 설 연휴가 끝나면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일시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국내 재감염 사례가 최초로 20%대를 넘긴 데다, 면역 회피 능력이 큰 오미크론 변이의 점유율이 높아진 점 또한 위험 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6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3만596명 늘어 누적 3007만5652명이 됐다. 연휴가 끝난 뒤 진단 검사 건수가 급증한 영향으로 신규 확진자 수가 전날(1만9538명)보다 1만5558명 늘었다. 전날 선별진료소 PCR 검사 건수는 15만2007건으로, 직전일(2만8161건)의 5.4배 수준이다. 신규 확진자 수는 1주일 전인 지난 19일(2만9806명)보다도 5290명 많다. 다만 2주일 전인 지난 12일(4만3938명)보다는 8842명 줄어 큰 흐름의 감소세는 유지하는 모양새다. 

PCR 검사 건수가 급증한 만큼 당분간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설 연휴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적용됐음에도, 연휴가 끝난 뒤 매일 전주 대비 2배가량 확진자가 늘어나는 '더블링' 현상이 나타났다. 오미크론 BA.1 변이가 확산된 데 따른 영향이다. 설 당일 2만265명이던 확진자가 1주일 뒤 4만9537명, 2주 뒤에는 9만433명으로 뛰었다.

이에 반해 지난해 추석은 거리두기 없는 첫 명절이었음에도 확산세가 크지 않았다. 오미크론 BA.5 변이가 주도하던 여름철 유행이 안정세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추석 연휴 직후 첫 평일 검사분이 반영된 10월14~18일 5일간 일일 확진자 수는 전주 대비 증가세를 보였으나, 엿새째부터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7차 유행도 안정세로 접어든 만큼 명절 여파로 인한 확산세가 오래 가지는 않을 전망이다. 임숙영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설 연휴에 이동량과 접촉이 증가하기 때문에 그 영향이 확진자 수에 어느 정도 반영될 것이라고 예측한다"면서도 "겨울철 유행은 정점을 찍고 3~4주 정도 감소세가 진행돼왔다. 현재 감소 추세를 반전시키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오후 경기도 이천시 중부고속도로 이천휴게소 하남방향에서 이천시보건소와 휴게소 관계자들이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를 설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9일 오후 경기도 이천시 중부고속도로 이천휴게소 하남방향에서 이천시보건소와 휴게소 관계자들이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를 설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재감염률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위험요인이다. 1월 둘째 주(1월8일∼14일) 주간 확진자 중 재감염 추정사례 비율은 21.48%로, 전주(19.92%)보다 1.56%포인트 상승하며 20% 선을 넘어섰다. 주간 재감염 비율이 20%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규 확진자 10명 중 2명 이상은 재감염 사례인 셈이다.

새 변이 출현도 전파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다. 백신이나 감염으로 얻은 자연면역에 대한 회피 능력이 높은 오미크론 BN.1 변이 점유율이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미크론 하위 변이 중 BN.1 검출률은 50%에 가까워져 조만간 이전 우세종인 BA.5을 밀어내고 새로운 우세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BN.1 검출률은 46.3%로 전주(39.2%)보다 7.1%포인트 늘었고, 이전 우세종인 BA.5는 검출률이 22.0%까지 떨어졌다. 미국에서 확산세를 보이고 있는 XBB.1.5가 추가로 8건이 검출되면서 국내 총 발생 건수가 39건에 이르렀다. 

방역당국은 오는 30일 실내 공간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지더라도 감염 위험이 있는 상황과 환경에서는 적극적으로 마스크를 써야한다고 당부했다. 코로나19 의심증상이 있거나, 의심증상이 있는 사람과 접촉한 경우, 고위험군이거나 고위험군과 접촉한 경우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환기가 어려운 3밀(밀폐·밀집·밀접) 환경에 있거나, 다수가 밀집한 상황에서 비말 형성이 많은 경우에도 마스크 착용이 권고된다. 

홍정익 방대본 방역지원단장은 "마스크 착용은 코로나19는 물론 많은 호흡기 전파 감염병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는 가장 기본적인 수단인 점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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