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논란 디즈니 놀이기구 ‘흑인 공주’ 테마로 새 단장
  • 이금나 디지털팀 기자 (goldlee1209@gmail.com)
  • 승인 2023.01.26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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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월드, 인기 놀이기구 ‘스플래시 마운틴’ 30년 만에 폐쇄
미국 디즈니월드 ⓒ 연합뉴스
미국 디즈니월드 ⓒ 연합뉴스

미국의 디즈니월드가 인종 차별 논란이 있던 디즈니월드의 인기 놀이기구를 30년 만에 폐쇄하고 새 단장을 결정했다.  

25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과 NBC, CNN 등 미국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플로리다에 있는 디즈니월드가 놀이공원에 있는 ‘스플래시 마운틴’을 지난 22일을 마지막으로 폐쇄했다. 

스플래시 마운틴은 통나무 모양의 보트를 타고 수로를 이동하다 5층 높이의 급경사를 내려가다 물에 흠뻑 젖는 ‘후룸라이드’ 형식의 놀이기구다. 1992년 디즈니월드에 설치된 이후 30년간 관람객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스플래시 마운틴은 1946년에 개봉한 애니메이션 영화 ‘남부의 노래’를 테마로 만들어졌다. 그런데 최근 이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불거졌다. 스플래시 마운틴이 남부의 노예 농장을 미화했다는 지적에서다. 실제 디즈니 플러스는 인종차별을 이유로 해당 영화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중단했다. 

놀이기구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디즈니는 2020년 6월 디즈니 테마파크에 있는 스플래시 마운틴의 테마를 '공주와 개구리'로 바꾸겠다고 발표했다. 2009년 개봉한 애니메이션 영화 ‘공주와 개구리’는 디즈니 역사상 첫 흑인 공주가 등장하는 작품이다. 뉴올리언스에 자신의 레스토랑을 여는 것을 꿈꾸는 흑인 소녀 티아나가 주인공이다.

소식을 접한 일부 디즈니 팬들은 스플래시 마운틴이 마지막 운영되는 지난 22일에 3시간 넘게 줄을 서는 등 고별 탑승을 즐겼고, 탑승 모습이 담긴 사진이나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려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온라인 쇼핑 사이트 이베이에는 스플래시 마운틴에서 몰래 떠온 물을 병에 담아 파는 판매자도 등장했으며, 이베이에 5000달러(약 615만원)의 가격으로 경매에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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