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 역대 최악 침체”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3.01.30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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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만들수록 손실”…삼성전자 감산 여부 주목
SK하이닉스가 개발한 238단 4D 낸드 ⓒ연합뉴스

5세대 이동통신(5G)과 클라우드 시장 등에 힘입어 지속적인 실적을 기대했던 메모리 반도체 산업이 역대 최악의 침체 상황에 직면했다.

29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600억 달러(약 197조원) 규모의 메모리 시장은 현재 공급 과잉에 따른 엄청난 재고와 함께 가격 급락으로 고통받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기업들은 이미 반도체를 생산할 때마다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메모리 수요의 중요 지표인 재고가 3배 이상 증가해 3∼4개월 치 공급량 수준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팬데믹 종식,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공급망 혼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전례 없는 불황에 직면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반도체기업 마이크론은 생산을 줄이고 공장 건설·장비 투자를 축소하고 있다. 2021년 말 인텔 플래시메모리 부문 인수 등으로 재고가 늘어난 SK하이닉스도 투자와 생산을 모두 줄이고 있다.

세계 최대 메모리 생산업체인 삼성전자 역시 손실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가전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해 타격이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지만 반도체 사업부의 적자를 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경기침체에도 투자를 지속해 회복세로 전환됐을 때 시장을 선점해왔으나, 이번에는 공급을 축소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31일 지난해 4분기를 포함한 작년 실적을 발표한다.

한국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의 신진호 공동대표는 메모리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생산업체가 시장을 나눠 가진 낸드 업계에서는 생존 경쟁이 훨씬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관측했다. 그는 "불황이 길어지면 낸드 업계에서는 집중화 현상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중국의 코로나19 관련 규제 완화가 메모리 시장 불황 탈출의 촉매 역할을 할 것으로 시장은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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