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나경원 전 의원의 전당대회 불출마 이후 안철수 의원의 지지율이 상승한 것에 대해 “일시적 현상일 것”이라고 일축했다.
김 의원은 31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주로 당원들을 많이 만나는데 현장에서 제가 느끼는 민심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며 “특히 수도권에서 저에 대한 지지가 압도적이란 것을 경기·인천을 중심으로 한 발대식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당의 뿌리를 지켜온 정통파 김기현, 그 당에 대한 애당심을 가진 많은 당원들의 자존심, 이런 것들이 결국 반영되어서 김기현이 당선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의원은 나 전 의원에 대해서는 “2004년 제17대 국회에 들어올 때부터 만나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계속해서 같은 정당에 몸담았고, 한 번도 당을 떠나지 않은 정통파 보수라는 점에서 매우 일치된다”며 “생각하는 방향이나 정책에 대해 많은 공감대를 형성해 오면서 같은 방향을 걸어왔기 때문에 서로가 공감하는 부분도 많고 함께 협력할 부분도 많이 있다”고 평가했다.
나 전 의원이 불출마 선언 이후 “전당대회에서 역할은 없다”고 선을 그은 것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문자를 서로 주고받기도 하고, 또 얼마 전에는 만나서 상당 시간 같이 얘기도 나눈 적도 있고 하기는 하다”며 “조금 더 진행이 되면 아마 말씀드릴 수 있는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경쟁자인 안 의원이 지난 29일 신고 있던 ‘해진 양말’을 공개한 데 대해 “구멍 난 양말을 신어야 할 정도로 가난한지 모르겠다”며 “굳이 구멍 난 양말을 강조해야 하나”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저는 흙수저 집에서 태어났고 아내도 무일푼 집안이지만 구멍 난 양말을 신을 정도로 어렵진 않다”고 밝혔다.
안 의원이 자신의 수도권 출정식을 ‘체육관 선거’라고 비판한 데 대해선 “국민의힘은 예전부터 내려온 전통 뿌리를 가진 정당”이라며 “사실상 추대 받는 1인 정당 형태로 대표를 뽑은 적 없다. 그야말로 대규모 집회를 통해 전당대회를 열어 대통령·당 대표도 뽑았다”며 안 의원이 창당한 국민의당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당선되고 싶은 마음이 앞서겠지만 우리 보수 정당의 긍지와 자부심에 대해서는 훼손하는 것은 안 하셨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