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자녀, 다 있어야 정상 가족”…공공기관 홍보물 편견 사례 보니
  • 이금나 디지털팀 기자 (goldlee1209@gmail.com)
  • 승인 2023.01.3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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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원, 공공기관 웹사이트 1550곳 모니터링 중 82곳에 개선 권고
가족다양성 편견 사례 예시 ⓒ 연합뉴스
가족다양성 편견 사례 예시 ⓒ 연합뉴스

한국건강가정진흥원(이하 한가원)은 지난해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1550개 웹사이트 홍보물을 대상으로 가족다양성 편견 요소 모니터링을 한 결과 82개 웹사이트에서 편견 요인이 발견됐다고 31일 밝혔다. 

한가원은 2020년 지상파 채널, 신문 등 미디어 콘텐츠를 시작으로 2021년 광역자치단체 웹사이트 홍보물, 2022년 공공기관 웹사이트를 모니터링했다. 이 중 54개 기관에서 개선 의사를 밝혀왔다. 

개선이 권고된 주요 사례는 다음과 같다. 아동의 보호자(양육자)가 당연히 아버지나 어머니일 것으로 간주하는 표현이 있었다. 청소년 캠프 참가 신청서에 '부모와 함께하는 캠프 참가 신청서'라는 제목을 붙이고, 참가자인 학생과 '부모'의 정보를 써넣도록 한 사례다.

거기에 가사활동과 돌봄 등을 여성이 주로 하는 일로 전제하는 표현과 특정 가족유형은 불우한 것으로 전제하거나 낙인 하는 표현 등도 이에 해당한다. 

추석을 맞이해 나눔캠페인을 추진한다는 내용의 보도자료에 '밀키트를 기초생활수급자, 한부모가정, 다문화가정 등 사회적 취약계층에 전달한다'는 문구가 있었다. 여기에는 한부모가정과 다문화가정이면 사회 취약계층이라는 편견이 저변에 깔려있다. '사회적 취약계층'을 수식하는 말에 특정 가족 형태를 언급해서는 안 된다.

이 밖에 부와 모, 자녀가 모두 있는 가족이 정상이라고 간주하는 표현, 가사 활동·돌봄을 여성이 주로 하는 일로 전제하는 표현이 있었다.

가족다양성 편견 요소 점검은 가족 구성과 형성 방식이 다양해지는 와중에도 특정 가족 형태를 당연하게 여기거나 가족 내 역할 관련 고정관념이 차별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한가원 측은 편견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전환을 위해 대표 사례들을 중심으로 카드 뉴스도 제작해 배포했다.

김금옥 한가원 이사장은 "올해도 헌법기관, 교육청 웹사이트 홍보물에 대해 지속해서 가족다양성 편견 요소 모니터링을 하고, 그 결과를 공론화해 모든 가족이 차별받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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