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대 불출마에…김기현 “존중한다” vs 안철수 “아쉽다”
  • 변문우 기자 (bmw@sisajournal.com)
  • 승인 2023.01.31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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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연대와 표용, 탕평 통해 당 분열되지 않도록 만들 것”
안철수 “전대에 많은 사람 참여했으면 컨벤션 효과 얻었을 것”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지난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2023 국민의힘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지난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2023 국민의힘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옆에는 안철수 의원과 조경태 의원이 자리를 함께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로 꼽혔던 유승민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을 두고 당권주자들이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김기현 의원은 유 전 의원의 결정에 대해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안철수 의원은 아쉬움을 표하며 “많은 후보들이 전당대회에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3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자유헌정포럼 특강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유 전 의원이) 나름대로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존중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유 전 의원의 ‘민주공화정을 지키겠다’는 발언이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을 저격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선 “유 대표 글만 봤을 뿐, 저의나 의미가 무엇인지는 몰라서 말씀드릴 입장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 전 의원의 불출마로 전당대회의 다양성이 떨어진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저를 비롯해) 다른 후보들이 있기 때문에 유 전 의원만 다양성을 표상한다고 좁게 (해석) 할 필요는 없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안 의원과의 치열한 경쟁구도로 당이 분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과열될 것이라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며 “제가 연대와 표용, 탕평을 통해 계속 (분열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안 의원은 이날 오후 강북 당원 신년회 행사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유 전 의원의 불출마 결정에 대해 “아쉬운 마음”이라고 전했다.

그는 “전당대회 초기부터 가능하면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서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누가 대표가 되든지 우리 당이 컨벤션 효과를 얻는 것이 당의 자산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 의원과의 양강구도로 가는 상황에 대해 “현재 구도가 짜여진 상황에서 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안 의원은 유 전 의원보다 먼저 불출마 선언을 한 나 전 의원의 표심과 관련해 “나 의원의 지지자뿐만 아니라 우리 당 지지자 80만 명이 이번 (총선 승리의) 핵심은 수도권이라고 생각할 것”이라며 “수도권에서 누가 과연 한 표라도 더 가져오고 한 사람이라도 더 당선시킬지, 그 한 가지 기준만으로 판단하면 된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 의원은 나 전 의원의 표심이 안 의원에게 쏠리는 것을 두고 ‘일시적 현상’일 뿐이라고 분석했다.

다른 당권주자인 윤상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인내하면서 때를 기다리겠다는 유 전 의원의 어려운 결심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이어 유 전 의원과 나 전 의원을 향해 “저의 덧셈정치의 보폭에 두 분도 함께해주시기를 바란다”며 연대 의지도 함께 드러냈다.

한편, 이날 유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현재 국민의힘 당권에 도전장을 던진 후보는 조경태·김기현·윤상현·안철수 의원과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강신업 변호사 등 6명으로 좁혀졌다. 이들은 오는 2월8~9일 컷오프(예비경선)에서 당원 투표 100% 여론조사를 기준으로 탈락자를 가리게 된다. 본 경선에는 이들 중 4명만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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