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약세에 외환보유액 3개월 연속 증가…1월 68억 달러↑
  • 허인회 기자 (underdog@sisajournal.com)
  • 승인 2023.02.03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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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4300억 달러로 세계 9위 수준 유지
지난 2일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미 달러를 체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일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미 달러를 체크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달러화가 약세를 지속하면서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70억 달러 가까이 늘었다. 이에 외환보유액은 3개월 연속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외환보유액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299억7000만 달러로 한 달 전보다 68억1000만 달러 증가했다.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11월 이후 석 달 연속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은은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달러 환산액, 금융기관 외화예수금 등이 증가하면서 외환보유액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미 달러화는 약 1.5%(미국 달러화 지수 기준) 평가 절하됐다. 미국 달러로 환산한 외화자산이 늘었다는 의미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일 장중 한때 1210원대까지 떨어지는 등 종가 기준 1220.3원까지 내렸다. 외환당국의 환율 방어 필요성이 낮아진 점도 외환보유액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반면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1.7% 올랐고 엔화는 2.0% 상승했다. 파운드화와 호주 달러화는 각각 2.4%, 4.1% 올랐다.

외환보유액을 자산별로 나눠보면 예치금(341억7000만 달러)이 48억2000만 달러 증가하는 등 가장 많이 늘었다. 외환보유액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9%에서 7.9%로 올라 2020년 3월(7.9%)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환보유액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유가증권도 한 달 사이 17억3000만 달러 늘어난 3714억2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외환보유액 내 비중은 87.4%에서 86.4%로 감소했다.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세계 9위 수준이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증가했지만 다른 나라도 대부분 외환보유액이 늘어 전월과 동일한 순위를 유지했다. 중국이 3조1277억 달러로 가장 많았고, 일본(1조2276억 달러)과 스위스(9240억 달러), 러시아(5820억 달러), 인도(5627억 달러), 대만(5549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4587억 달러) 등이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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