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불거진 ‘천공 의혹’에…野 “손바닥으로 하늘 못 가려”
  • 변문우 기자 (bmw@sisajournal.com)
  • 승인 2023.02.03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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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가짜뉴스”…의혹 제기한 부승찬과 언론사 고발 방침
'천공스승'으로 불리며 정법을 강의하는 이천공씨 ⓒ정법시대 유튜브 캡처
'천공스승'으로 불리며 정법을 강의하는 이천공씨 ⓒ정법시대 유튜브 캡처

역술인 ‘천공’의 대통령실 관저 결정 개입설로 정치권이 다시 들끓고 있다. 이태원 참사의 원인으로 ‘청와대 이전’을 꼽았던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더불어민주당 소속)은 이번 논란에 대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순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대통령실은 “가짜뉴스”라며 의혹을 처음 제기한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과 언론사를 고발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남 부원장은 3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과 대통령 부인의 국정 사유화, 국정 농단 의혹을 묻는 국민의 질문에 대통령실에서는 무분별한 고발로 입막음부터 했다”며 “거기에 법무부 장관의 말 한 마디가 양념처럼 얹어졌고 보수언론은 진실을 묻기는커녕 동조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실 졸속 이전에 따른 국가 안보 및 재난 위기를 초래한 사실과 관저 쇼핑 의혹, 리모델링 이후에도 장기간 이주하지 않아 발생한 경호 경비 등의 시민 불편 세금 낭비 등에 대해 진상조사단을 꾸려 국정조사를 통해 철저하게 따져 물어야 한다”면서 “정상 국가가 맞나”라고 일갈했다.

민주당은 해당 의혹과 관련해 진상규명도 실시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2일 정책조정회의에서 “역술인 천공의 국정 개입을 낱낱이 밝히고, 이를 방치하고 감춘 대통령실 등 정부 관계자의 책임을 묻겠다”며 “과연 누가 승인해 역술인이 대통령실 이전이라는 국가적 사업에 개입했는지 실체를 밝히겠다”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안보 리스크를 가중하고, 서울 시민 교통 불편 초래하고, 천문학적 혈세를 낭비하면서까지 무리하게 대통령실과 관저를 용산으로 이전한 배경에 천공이 있었다는 방증”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모습 ⓒ연합뉴스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모습 ⓒ연합뉴스

다만 대통령실 경호처는 해당 의혹에 대해 “천공이 한남동 공관을 방문했다는 의혹 제기와 관련해 전혀 사실이 아님을 알려드린다”며 “김용현 경호처장은 천공과 일면식도 없으며, 천공이 한남동 공관을 둘러본 사실이 전혀 없음을 거듭 밝힌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사실과 다른 ‘전언’을 토대로, 민주당이 앞장서 ‘가짜 뉴스’를 확산하는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응수했다.

여기에 대통령실은 해당 의혹을 제기한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과 그의 발언을 최초 보도한 언론사를 고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용현 대통령 경호처장이 천공과 일면식도 없다는 입장을 이미 밝혔음에도 관련 의혹을 반복해 확산한 데 대해 법적 책임을 묻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대통령실은 지난 2022년 12월 대통령 관저 물색에 역술인 천공이 관여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과 그를 인터뷰한 방송인 김어준씨를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한편, 해당 의혹은 부 전 대변인이 2일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남영신 전 육군참모총장이 ‘지난해 3월쯤 천공과 김 처장이 참모총장 공관과 서울사무소를 사전 답사했다는 보고를 공관 관리관으로부터 받았다’고 얘기했다”고 말하면서 불거졌다.

또 한국일보도 같은 날 부 전 대변인의 신간 《권력과 안보(문재인정부 국방비사와 천공 의혹)》을 인용해 “부 전 대변인이 지난해 4월 남 전 총장으로부터 천공이 육군총장 공관과 서울사무소를 방문했다는 보고를 받았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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