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도 수출도 모두 ‘한숨’…본격 ‘불황’ 진입하나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3.02.0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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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연,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1.9%→1.5% 하향 조정
IMF 전망치 1.7%보다 낮아…“극복할 성장 모멘텀 없어”
1일 부산항 신선대와 감만 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는 모습 ⓒ 연합뉴스
1일 부산항 신선대와 감만 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는 모습 ⓒ 연합뉴스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1.5%에 머무르면서 본격적인 불황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KERI 경제동향과 전망: 2023년 1분기'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기존 1.9%에서 0.4%포인트(p) 하향 조정했다고 3일 밝혔다. 

1.5%는 국제통화기금(IMF)의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인 1.7%보다도 0.2%p 낮은 수치다. 한경연은 연말 경기 위축 속도가 가팔라짐에 따라 전망치를 낮췄다.

한경연은 고금리에 따른 내수 위축과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른 수출 부진 등을 극복할 국내 성장 모멘텀이 없다고 분석했다.

한경연이 이날 제시한 1.5%는 국내 주요 기관에서 나온 전망치 중 지난달 LG경영연구원이 발표한 1.4% 다음으로 낮은 수치다. 

이승석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급진적 긴축 기조를 지속하거나 과도한 수준의 민간부채가 금융시장의 위기를 가져오면 성장률의 감소 폭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코로나 사태에 과도한 재정지출로 정책적 지원 여력마저 떨어져 성장률 하향 전망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경영은 내수 부문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민간소비가 2.4%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작년 민간소비 성장률 4.4%보다 2.0%p 낮은 수준이다. 

고물가로 인한 실질 구매력 감소와 경기둔화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에 더해 자영업자 소득감소와 가계부채 원리금 상환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민간소비가 더 위축된 것이다.

설비투자는 금리 인상으로 인한 자본조달 비용 부담 등이 가중되며 -2.5%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건설투자 부분에서도 원자재 가격 급등 등의 이유로 -0.5% 역성장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경제성장을 견인했던 수출은 작년 수출 증가율 3.1%보다 1.9%p 낮은 1.2%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둔화와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 부진 등의 영향이다.

이 부연구위원은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경기 위축 폭이 예상보다 커지거나 반도체 이외의 주력 수출 품목 실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경우 수출 증가세가 더욱 약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 원자재가격이 상반기 이후 점차 안정되고 강달러 현상도 완화되면서 작년보다 1.7%p 낮은 3.4%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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