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머리 전시, 수육 잔치…대구 ‘이슬람사원 반대’ 논란 일파만파
  • 이금나 디지털팀 기자 (goldlee1209@gmail.com)
  • 승인 2023.02.03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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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같은 장소에서 열린 돼지 바비큐 행사 이어 두 번째
이슬람 사원 건립 반대하는 주민들이 돼지 수육을 먹는 행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슬람 사원 건립 반대하는 주민들이 돼지 수육을 먹는 행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대구 북구 대현동 이슬람 사원 건립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사원 건축 현장 앞에서 돼지고기 바비큐를 한데 이어 돼지고기 수육과 소고기국밥을 먹는 행사를 열었다. 이슬람 문화권에선 돼지고기를 먹는 것을 죄악으로 여기기 때문에 항의 차원에서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

이슬람 사원 건립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2일 낮 12시30분쯤 대구 북구 대현동 이슬람 사원 건축 현장 앞에서 돼지고기 수육과 소고기 국밥을 나눠먹는 행사를 벌이며 사원 이전을 요구했다. 지난해 12월 같은 장소에서 열린 돼지 바비큐 행사에 이어 두 번째다. 

비대위는 이날 100인분의 돼지고기 수육과 소고기국밥을 준비했고 공사장 바로 앞 도로에 테이블을 10개가량 펼쳐놨다. 30~40명 넘는 주민들이 찾아와 테이블을 채웠다.

비대위측은 "일전에 먹었던 돼지고기도 그냥 바비큐 행사였을 뿐이다. 오늘도 국민 잔치를 열어서 돼지고기 수육을 나눠 먹는 거지 혐오범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슬람 문명권에서는 돼지고기를 먹는 것을 죄악으로 여기고 소고기는 이슬람 방식으로 도축한 경우에만 먹을 수 있기에 문화 다양성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비대위는 지난 12월 사원 공사장 앞에서 바비큐 파티를 벌여 한차례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한국 사회 개방성의 한계를 드러낸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앞서 비대위는 이날 오전 11시30분쯤 대구 북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북구청은 지난달 19일 사원 갈등 중재안으로 대현동 주민들의 주택 매입 방안을 내놓았다"며 "국민은 내쫓고 외국인만 보호하는 북구청장은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북구청은 주민들을 설득하는 등 해결책을 찾아나가겠다는 입장이다.

북구청 "주택 매입안의 취지를 계속 설득하고 또 사원을 이전할 수 있는 대체 부지도 찾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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