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첫해 우울증 발병 위험 5배 높아…“젊은 남성 더 위험”
  • 이금나 디지털팀 기자 (goldlee1209@gmail.com)
  • 승인 2023.02.06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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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연구팀 “뇌졸중 초기부터 우울증 예방 노력해야”
삼성서울병원 의료진 ⓒ 연합뉴스
삼성서울병원 의료진 ⓒ 연합뉴스

뇌졸중 발병 첫해에 우울증 발병 위험이 가장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발병 나이가 젊을수록, 여성보다는 남성이 더욱 위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신동욱 교수, 최혜림 임상강사, 정신건강의학과 전홍진 교수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의 연구결과를 국제 학술지 ‘환경연구와 공중보건’ 최근호에 발표했다고 6일 밝혔다.

연구팀은 2010년부터 2018년 사이 뇌졸중을 겪은 환자 20만7678명과 뇌졸중이 없었던 대조군 29만4506명을 대상으로 뇌졸중이 우울증 발병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를 보면, 뇌졸중 발병 첫해에 우울증이 발생할 위험은 대조군의 5.02배에 달했다. 또 뇌졸중으로 중증 장애가 남은 경우에는 우울증 위험이 9.29배까지 치솟았다. 

논문의 제1저자인 최혜림 임상강사는 6일 “뇌졸중 경험 후 1년 내 우울증 발생이 가장 높았다는 점을 보았을 때 이들 환자들에게 우울증 위험이 있는지 초기부터 관심을 갖고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뇌졸중 후유 장애가 심할수록 우울증 위험도 함께 높아졌는데, 65세 미만인 경우에 이러한 특징이 두드러졌다. 중증 장애가 남은 뇌졸중 환자를 분석했을 때 65세 미만인 경우 대조군에 비해 우울증 발병 위험이 5.39배 높았으나, 65세 이상인 경우는 2.62배 증가하는 데 그쳤다.

마찬가지 조건에서 남자의 경우 우울증 발병 위험이 대조군 보다 3.78배 높은 반면, 여성은 2.92배로 이보다 낮았다.

연구팀은 뇌졸중 발병에 따른 생리적 변화와 사회적 압박감, 뇌 속 신경전달물질의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우울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추정했다.

신동욱 교수는 “사회적인 측면에서 활동 범주가 많은 나이와 성별에서 뇌졸중으로 인한 사회적, 경제적 압박감 속에 우울증을 더 겪을 수 있다”면서 “이런 환자들은 치료 과정에서 더욱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홍진 교수는 “우울증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 부담은 우리나라에서 간과해서는 안 될 중요한 이슈”라며 “뇌졸중 환자들이 더 깊은 절망에 빠지지 않도록 우울증 예방에도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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