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24시] “한국전쟁 인연 잊지 않겠다“...부산시, 튀르키예에 구호금
  • 김동현 영남본부 기자 (sisa522@sisajournal.com)
  • 승인 2023.02.09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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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원 단위 급여는 난치병 환아들에게…부산교통공사 17년째 기부 행진
부산항만공사, ‘2050 탄소중립 종합계획‘ 수립용역 최종보고회
8일 오후(현지 시각) 튀르키예 이스켄데룬 시내에서 구조대와 시민들이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8일 오후(현지 시각) 튀르키예 이스켄데룬 시내에서 구조대와 시민들이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부산시가 유례없는 강진으로 수천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는 튀르키예에 구호금 10만 달러(약 1억2600만원)을 지원한다. 한국전쟁(6.25) 당시 파병의 고마움을 잊지 않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9일 부산시에 따르면, 박형준 시장은 전날 튀르키예 구호금 지원을 직접 지시했다. ‘형제의 나라‘ 튀르키예의 조속한 피해 복구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재민을 위해서였다. 부산시와 튀르키예의 특별한 인연은 한국전쟁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튀르키예는 한국전쟁 4대 참전국 중 하나다. 당시 튀르키예는 한국의 참전 요청에 발빠르게 대응했고, 미국과 영국 등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병력을 파견한 국가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는 튀르키예가 2만1212명을 파병해 우리나라를 도왔다고 설명했다. 전사자 중 462구의 유해가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돼 있어 부산과는 특별한 인연이라는 평이다. 

이런 역사를 바탕으로 한국과 튀르키예는 지난 1953년 정전협정 체결 뒤에도 우호적인 관계를 맺어오고 있다고 한다. 특히 부산시는 튀르키예 이스탄불과 지난 2002년부터 자매도시로서 지속적인 우호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박 시장은 유례없는 강진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튀르키예에 지원을 언급한 것이다.

박 시장은 “큰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 국민의 어려운 상황을 돕고자 부산시도 피해복구에 함께 연대해 나가겠다”며 “이번 구호금 지원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튀르키예 이재민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도 조속한 피해복구에 함께 나서겠다는 뜻을 밝힌다”고 했다.

대형 참사를 일으킨 이 지진은 6일 새벽에 발생했다. 규모 7.8의 강진은 많은 사상자를 냈는데, 일부 해외 언론에서는 튀르키예와 시리아 양국의 총 사망자가 1만명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계속해서 사망자가 늘어난다면,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사망자를 넘어서리란 분석도 나온다.

 

◇ 1000원단위 급여 모아 난치병 환아 지원하는 부산교통공사, 17년 누적 금액 3억3500만 원

부산교통공사가 7일 기금 2000만원을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부산지회에 전달했다고 9일 밝혔다.

교통공사 임직원은 지난해 급여 중 1000원 미만의 잔돈을 모아 해당 기금을 마련했다. 이 기금은 부산지역 백혈병 환아 수술비와 치료비, 정서 지원 사업비 등에 쓰일 예정이다.

교통공사 급여우수리 기부는 지난 2006년부터 17년째 이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기부금은 부산지역 난치병 어린이 42명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수술비로 사용됐다. 누적금액은 3억3500만원에 이른다.

이 밖에 교통공사는 부산지역 대표 공기업으로서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성대·부경대역 등 도시철도 역사 내 건강기부계단 적립기금 등을 어려운 이웃에 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임직원으로 구성된 봉사단이 홀몸어르신 등 소외계층을 위한 재능기부와 봉사활동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한문희 사장은 “공사 임직원들의 마음과 작은 보탬이 병마와 싸우는 환아 및 보호자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를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나가며 어려운 이웃을 위한 나눔문화 확산에 앞장서겠다”고 했다. 

 

◇ 부산항만공사, ‘2050 탄소중립 종합계획‘ 수립용역 최종보고회

부산항만공사가 전날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부산항 2050 탄소중립 종합계획 수립용역 최종보고회’를 가졌다.

이번 최종보고회에는 부산지방해양수산청과 부산시, 경상남도, 부산항 부두 운영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항만공사는 부산항 탄소중립 종합계획에 부산항 온실가스배출량을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40%를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담았다. 이를 추진하기 위한 9대 전략과제, 18개 세부실행과제를 도출하기도 했다.

세부실행과제로는 하역장비 저탄소화와 건물에너지 절감, 신재생에너지 도입 등이 있다. 항만공사는 최종보고회 내용과 연구용역 결과물을 토대로 최종계획 수립에 반영할 계획이다. 또 해양수산부의 탄소중립 항만 구축 기본계획이 발표되면, 정부 정책에 발맞춰 항만 탄소중립을 위해 힘 쏟을 예정이다.

강준석 사장은 “부산항이 지속가능한 항만으로 발전하기 위해 탄소중립 실현은 필수”라며 “이번 종합계획을 적극 추진해 2050년까지 부산항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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