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 北 해커 대상 첫 ‘독자 제재’ 돌입
  • 이연서 디지털팀 기자 (kyuri7255@gmail.com)
  • 승인 2023.02.10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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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 4명, 기관 7곳 독자 제재
ⓒpixabay
정부가 북한의 사이버 범죄 차단에 돌입했다. ⓒpixabay

정부가 북한의 불법 사이버 활동 차단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외교부는 10일 해킹·가상자산 탈취 등 불법 사이버 활동을 벌였거나 관련 프로그램 개발 및 전문 인력 양성에 관여한 북한인 4명과 기관 7곳을 독자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각국의 대북제재로 핵무기 자금줄이 막힌 북한에서 가상자산 탈취나 해킹 등 불법 사이버 활동이 기승을 부리는 데 따른 것이다.

정부가 북한을 대상으로 사이버 분야 독자 제재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0월과 12월 정부는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및 대북제재 회피 등에 관여한 개인과 기관들을 독자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바 있다.

제재 리스트에 오른 북한인은 박진혁, 조명래, 송림, 오충성 등 4명이다.

이중 박진혁은 조선엑스포합영회사 소속 해커로 2014년 미국 소니픽쳐스 해킹과 2017년 워너크라이 랜섬웨어 공격 등에 가담한 바 있다.

조명래는 정찰총국 산하 컴퓨터기술연구소장으로 전산망 공격형 'JML' 바이러스를 개발했다.

기관·조직은 조선엑스포합영회사, 라자루스 그룹, 블루노로프, 안다리엘, 기술정찰국, 110호 연구소, 지휘자동화대학(미림대학) 등 7곳이다.

라자루스 그룹의 가상자산 지갑 주소 8개도 제재 대상으로 올렸다.

라자루스 그룹은 북한 정찰총국 소속으로 암호화폐 해킹을 통해 불법 외화벌이를 주도한 북한의 대표적인 해커 집단이다. 지난 해 게임업체 ‘액시 인피니티’로부터 6억 1500만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를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제재 대상 기관 중 지휘자동화대학은 북한 사이버 전문 인력 양성과 송출에 관여했다.

인민군 총참모부 산하로 1986년 설립된 지휘자동화대학은 매년 100여 명의 사이버 전문인력을 배출하고 있다.

외교부는 "다른 국가들이 제재대상으로 지정하지 않은 배후 조직과 인력 양성기관까지 북한의 사이버 활동 전반을 포괄적으로 제재함으로써 제재 효과를 한층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향후 북한의 불법 사이버 활동을 차단하기 위해 국제사회와의 연계와 민관 공조에도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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