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체포동의안 정국’ 앞두고 로우키…비명계 ‘달래기’ 행보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3.02.15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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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출연해 “수박 문자폭탄 그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강성 지지층에 ‘문자 폭탄 자제’를 당부했다.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가 임박했다는 관측 속에서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로 넘어올 것에 대비해 비명(비이재명)계 달래기 행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전날(14일) 오후 자신의 유튜브 채널 라이브 방송에 출연해 지지층을 향해 “수박(앞뒤가 다르다는 취지로 비명계를 조롱하는 용어)이란 단어를 이제 그만 썼으면 좋겠다. 거기에 상처받는 분들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비명계로 분류되는 이소영 의원을 초청해 “요새도 수박이라고 문자를 보내는 사람들이 있느냐”고 물은 뒤 이 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저한테 ‘찢’이라 하는 사람들이 있지 않나. 나도 상처받는데 그분들 기분이 좋겠느냐”고 했다. ‘찢’은 ‘형수 욕설’ 논란에 휩싸였던 이 대표를 조롱하는 표현이다.

이 대표는 “지지층이 지금도 문자폭탄 명단을 만들고 있는데 거기에 포함된 분이 누굴 원망하겠나. 제게 득이 아니라 실이 되는 것”이라며 “(문자폭탄은) 결국 공격을 받는 빌미가 된다. 내년 총선에서 이기려면 지금은 균열 요소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또 “상대(국민의힘)의 작전은 명확하다. 잘할 생각보다는 지배하기로 작정했고 장애가 되는 것은 없앤다는 것”이라며 “그럼 우리 작전도 분명하다. 단합과 단일대오 유지가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다르다고 비난하고 선 긋고 싸우면 나밖에 안 남고 왕따가 된다”며 내부 결속을 주문했다.

한편 대장동‧위례 개발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이르면 이날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검찰이 영장 청구 방침을 굳히면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로 넘어온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전날 취재진에 “(영장 청구가) 이해가 안 된다. 제가 뭐 어디 도망간답니까”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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