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자들이 대거 받았다…아일랜드, ‘골든 비자’ 폐쇄
  • 김지원 디지털팀 기자 (skylarkim0807@hotmail.com)
  • 승인 2023.02.15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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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도 1년 전 폐쇄…포르투갈·그리스 투자이민도 관심↑
벨파스트 스토몬트에 위치한 북아일랜드 국회의사당 앞 ‘출입금지’ 표지판의 모습
벨파스트 스토몬트에 위치한 북아일랜드 국회의사당 앞 ‘출입금지’ 표지판의 모습 ⓒ REUTERS=연합뉴스

아일랜드가 부유한 중국인이 선호하는 '골든 비자'를 폐쇄했다.

1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일랜드 당국은 최소 200만 유로(약 27억3000만원) 이상의 재산을 가진 비(非) 유럽연합(EU) 국민을 대상으로 비자를 발급해왔으나 이날부터 접수하지 않기로 했다.

2012년 개설된 이 비자는 EU 회원국 이외의 국가로부터 장기 투자를 유치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아일랜드 정부에 따르면 해당 비자 발급을 통해 12억5000만 유로(약 1조7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해 아일랜드 의회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작년 6월23일까지 승인된 1547건의 비자 신청 중 1458건이 중국인이 신청한 것이었다. 이 때문에 이 비자는 사실상 중국인을 위한 '골든 비자'로 불렸다.

아일랜드 법무부는 “이 비자의 문화·사회·경제적 용도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1년 전에 영국은 200만 파운드(약 31억원) 이상을 투자한 경우 투자 금액에 따라 일정 기간의 영주권을 부여해 중국인에게 큰 인기를 끌었던 ‘골든 비자’를 없앤 바 있다.

한편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작년 초부터 포르투갈이 자국의 ‘골든 비자’ 프로그램을 까다롭게 하자 부유한 중국인들이 그리스로 눈을 돌리고 있다.

투자이민 컨설팅업체인 헨리 앤 파트너스는 2013년부터 시행된 그리스의 ‘패스트 트랙 레지던트 프로그램’에 대한 중국 본토와 홍콩 구매자의 문의가 크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업체는 그리스가 9년 동안 이 프로그램으로 9600명에 20억 유로(약 2조73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지원자의 70%가 중국인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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