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런던도 위험” 유엔총장, 해수면 상승에 따른 재앙 경고
  • 김지원 디지털팀 기자 (skylarkim0807@hotmail.com)
  • 승인 2023.02.1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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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인구 10명 중 1명이 위기 직면”
적극적 온실가스 감축 필요성 역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14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해수면 상승 문제를 놓고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신화=연합뉴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14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해수면 상승 문제를 놓고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신화=연합뉴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이 지구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이 가져올 위험에 대해 경고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14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 참석해 “어떤 시나리오를 적용하더라도 중국, 인도, 네덜란드, 방글라데시 같은 나라는 모두 위험해진다”고 말했다.

그는 대도시들이 심각한 충격에 직면할 것이라며 뉴욕, 런던, 로스앤젤레스, 코펜하겐, 상하이, 뭄바이, 방콕, 자카르타, 부에노스아이레스, 산티아고, 카이로 등을 언급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특히 저지대 해안에 사는 9억명 정도에게 위험이 극심하다”며 “이는 지구에 사는 사람 10명 중 1명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말했다. 

또한 해수면 상승에 따른 침수로 ‘기후 난민사태’ 가능성을 언급하고 “저지대 공동체나 나라 전체가 영원히 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경우 엄청난 규모의 대탈출이 발생할 것이라며 “담수, 땅 등 자원을 둘러싼 전례 없이 격렬한 쟁탈전이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기후 위기로 인해) 삶의 터전이 사라진다고 해서 인권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해수면 상승을 국제법으로 다뤄야 할 난민 위기로 규정하기도 했다.

구테흐스 총장의 이날 경고는 기후변화 재앙을 막기 위해 지금보다 훨씬 더 적극적인 온실가스 감축이 이뤄져야 한다는 취지에서 나왔다.

세계 각국은 기후변화 재난을 완화하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약속했다. 유엔 기후변화협약에 제시된 목표는 지구 표면온도 상승폭을 산업화 전과 대비해 섭씨 1.5도로 억제한다는 것이다.

구테흐스 총장은 그러나 “온난화가 기적적으로 1.5도까지 억제되더라도 2100년까지 해수면이 50㎝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유엔 산하 세계기상기구(WMO) 역시 온도 상승폭이 1.5도로 억제되더라도 해수면이 향후 2000년 동안 2∼3m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작년 10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현재로서는 1.5도 목표 달성도 어렵다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지금대로라면 이번 세기말에 지구 표면온도 상승폭이 섭씨 2.8도에 이를 것이며 각국의 기후변화 대응 약속이 모두 지켜지더라도 상승폭은 2.4∼2.6도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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