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만도 우리 땅, 센카쿠 열도도 우리 땅”
  • 김지원 디지털팀 기자 (skylarkim0807@hotmail.com)
  • 승인 2023.02.15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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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지도 표기 규정 발표…대만 자국 행정 단위 범주에 넣어
필리핀 해안경비대가 공개한 중국 해안경비정의 남중국해 항해 모습 ⓒ AP=연합뉴스
필리핀 해안경비대가 공개한 중국 해안경비정의 남중국해 항해 모습 ⓒ AP=연합뉴스

중국이 대만과 남중국해 군도,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등 주변국과 영유권 갈등을 빚는 지역을 지도에 자국 영토로 표기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지침에 따르면, 대만은 중국의 성(省)급 행정 단위로 표기된다.

중국 자연자원부는 14일 이 같은 내용의 ‘지도 표기 규정’을 발표하고 지도나 지도를 부착한 제품은 반드시 규정을 준수하라고 했다. 

당국은 영토를 정확히 반영해야 한다며 중국 대륙은 물론 하이난과 대만 외에도 남중국해 군도, 센카쿠 및 부속 도서 등을 모두 지도에 표기하도록 했다. 

남중국해는 중국이 필리핀·브루나이·말레이시아·베트남 등 주변 국가들과 영유권 갈등을 빚는 곳이다. 중국은 일본이 실효 지배하는 센카쿠 열도에도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규정은 특히 대만을 중국의 성(省)급 행정단위로 표기하는 등 중국의 행정구역 표기 방식을 그대로 적용하라고도 했다. 이 방식에 따르면 대만의 수도 타이베이시는 성도(省會)로, 나머지 직할시인 신베이시·타오위안시·타이중시·타이난시·가오슝시는 지(地)급 행정구역으로 표기하게 된다.

또한 대만 지도를 제작할 때 센카쿠와 다이쇼 섬(중국명 츠웨이위)을 반드시 표기하라고 했다.

규정은 “지도는 국가의 주권 범위를 반영하는데 최근 영화나 드라마 등에서 문제가 있는 지도를 사용하는 일이 있었다”며 “지도 관리를 강화하고 국가의 주권, 안보, 발전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규정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서는 센카쿠와 다이쇼 섬 등을 표기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수출용 지도가 압수되고, 한 유명 의류업체가 홈페이지에 대만과 남중국해를 표기하지 않은 지도를 사용했다가 80만 위안(약 1억4800만원)의 벌금을 내는 일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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