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당권 주자 4인에게 물었다…“尹心 후보는 있나요?”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3.02.15 20:3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金·千 “O” vs 安·黃 “X”…후보들 ‘밸런스 게임’에 당황하기도
15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에 앞서 천하람· 김기현·안철수·황교안 후보(왼쪽부터)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에 앞서 천하람· 김기현·안철수·황교안 후보(왼쪽부터)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 명만 구조할 수 있다면, 나경원 vs 장제원’

15일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첫 TV 토론회, 김기현 후보는 ‘밸런스 게임’ 코너에서 이같은 질문을 받았다. 멋쩍게 웃어 보인 김 후보는 나 전 의원을 택했다. 김 후보는 “나 전 의원이랑 만난 지 좀 더 오래됐다”며 “모두 우리 당의 소중한 인재이지만 정이 조금 더 깊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기현‧안철수‧천하람‧황교안, 이날 카메라 앞에 선 당권 주자 4인은 연일 ‘진땀’을 흘렸다. 이날 토론회에서 ‘예능 프로그램’ 같은 퀴즈가 이어지면서다. 형식은 자유로웠지만 질문이 날카로웠다. 이들은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 논란부터 당정관계, 자신을 둘러싼 해묵은 논란까지 다양한 주제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서 가장 화제가 된 코너는 ‘OX’ 팻말로 답하며 후보자들의 입장을 소개하는 ‘OX 문답’ 코너였다. 첫 질문부터 눈길을 끌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 전당대회에 마음에 둔 후보가 있다’는 질문에 김기현, 천하람 후보는 ‘O’를, 안철수, 황교안 후보는 ‘X’를 들었다.

김 후보는 “대통령과 당 대표의 관계는 부부관계이자 운명공동체”라며 “같이 사는 부부관계에서 나의 배우자가 누가 될 것인지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답했다. 천 후보는 “누가 봐도 대통령께서 선호하는 후보는 있는 것 같다. 온 국민이 다 알고, 저희 당의 지지자분들도 알 것”이라며 “이것이 없다고 눈을 가리고 아웅 하듯 얘기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반면 안 후보는 “윤 대통령께서 이번 신년회에서 ‘윤심은 없다’ 말씀하셨다”며 “대통령 말의 무게는 엄중하다. 그 말씀 그대로 지키리라 믿는다”고 답했다. 황 후보는 “대통령은 국정을 총괄하는 분으로, (당 대표에) 한 사람을 염두하고 할 리 없다”며 “어려운 국정을 이겨낼 사람을 선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건희 여사가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활동해야 한다’는 질문에는 황 후보만 ‘O’라고 답했고, 나머지는 모두 ‘X’를 택했다. ‘내가 당대표가 된다면 한동훈 장관을 다음 총선 선대위원장에 임명하겠다’ 질문에는 안 후보만 ‘O’를 택했다.

이어진 ‘밸런스 게임’에서도 후보들은 진땀을 뺐다. 밸런스 게임은 두 가지 상황 중에서 5초 안에 꼭 한 가지를 택하는 게임이다.

김 후보는 ‘한 명과 요리를 해야 한다면, 유승민과 김장하기 vs 이준석과 연포탕 끓이기’ 질문에 후자를 택했다. 김 후보는 “이 전 대표가 많은 단점이 있지만, 장점도 있다고 평가하는 사람”이라며 “앞으로 그것을 잘 가다듬어 선당후사 정신을 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인생에서 지워버리고 싶은 말은, MB 아바타 vs 간첩이 어딨나’ 질문에 후자를 택했다. 그는 웃으며 “제가 하지 않은 말이고 가짜뉴스”라며 “저는 오히려 국정원 대공수사권을 빼앗으려고 하는 시도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네 후보에게 공통으로 ‘바람직한 당정 관계로 일심동체 부부 vs 밀고 당기는 연인’를 묻자 황 후보만 전자를 선택했고, 나머지 후보들은 모두 후자를 택했다. 안 후보는 “대통령과 당의 관계는 상호보완적이어야 한다”며 “대통령이 옳게 판단하지 못할 때 민심을 제대로 전달하는 게 (당의) 역할”이라고 답했다. 김 후보는 “두 선택지 모두 틀렸고 밀당하는 건강한 부부가 돼야 한다”며 “좀 더 비중을 둔다면 밀고 당기며 민심을 챙기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는 이날 오후 5시10분부터 1시간40분여간 TV조선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토론회는 오는 20일과 22일, 다음달 3일까지 모두 네 차례 진행된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