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84만 與 전대 선거인단…안갯속 당심
  • 김종일 기자 (idea@sisajournal.com)
  • 승인 2023.02.20 10:05
  • 호수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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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율·중도 표심·TV토론·결선투표 ‘핵심 변수’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 투표권을 가지는 당원 선거인단 규모는 역대 최대치인 84만 명에 육박한다. 역대 보수 계열 정당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최대치(83만9569명)로 2021년 전당대회(32만8889명)보다 2.5배 늘어났다. 그래서 판세 예측은 안갯속 오리무중이다. ‘정치 고관여층’으로 꼽히는 이들의 표심은 여론조사로도 포착하기 힘들다는 분석이 많은데, 짧은 기간 급증한 당원 숫자로 인해 국민의힘 당원 구성이 과거와는 크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천하람, 김기현, 안철수, 황교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과 선관위원들이 15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첫 방송토론회에서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왼쪽부터 배준영 선관위원, 천하람, 김기현 후보, 김석기 선관위 부위원장, 안철수, 황교안 후보, 황상무 선관위원 ⓒ시사저널
천하람, 김기현, 안철수, 황교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과 선관위원들이 15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첫 방송토론회에서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왼쪽부터 배준영 선관위원, 천하람, 김기현 후보, 김석기 선관위 부위원장, 안철수, 황교안 후보, 황상무 선관위원 ⓒ시사저널

당장 지역별로는 보수 텃밭인 영남 비중이 줄었다. 2021년 전당대회 때는 영남권(TK·PK)이 51.3%로 과반이 넘었지만, 지금은 39.67%로 나타났다. 반면 수도권(서울·경기·인천) 비중은 37.79%로 2년 전(32.3%)보다 소폭 증가했다. 영남권 비율은 11.63%포인트 줄어든 반면 수도권은 5.49%포인트 늘어 영남권과 수도권 비율이 비슷해졌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TK 21.03%, PK 18.64%, 충청권(충남·충북·대전·세종) 14.56%, 강원 4.46%, 호남 2.13%, 제주 1.3% 순이다. 충청권 비중도 2년 전보다 4.26%포인트 늘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젊은 세대가 이전보다 유입됐다. 이번 선거인단은 10~20대가 7.78%, 30대가 10.03%, 40대가 14.59%, 50대 25.56%, 60대 29.24%, 70대 이상 12.8%로 나타났다. 2021년에는 20대 3.9%, 30대 7.7%, 40대 15.7%, 50대 30.6%, 60대 이상이 42.0%였다. 2030세대 비율은 17.81%로 2년 전(11.6%)보다 6.21%포인트 늘었다. 60대 이상 비중은 여전히 견고하지만 상대적으로 40·50대 비중이 줄어들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59.39%, 여성이 40.61%로 지난 전당대회 때(남성 60.1%, 여성 39.9%)와 비슷하게 나타났다.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84만 당심’의 향방을 가를 변수로는 ①투표율 ②중도 색채가 강한 수도권·충청·2030세대 표심 ③토론회 ④전략투표 ⑤결선투표 등을 꼽는다. 결국 투표는 누가 더 많은 표를 끌어오느냐의 싸움이다. 어느 후보가 더 많은 결집력과 동원력을 만들어 내는지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 달라진 당원 구성에 따라 늘어난 ‘중도’ 표심을 누가 더 가져오는지도 중요한 변수가 됐다. 총 7차례의 권역별 합동연설회와 4차례의 TV토론도 핵심 변수가 될 수 있다. 특히 TV토론에서의 결정적 장면은 경선 막판 승부의 추를 기울게 할 수 있는 결정적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당원 표심이 어느 기준에 방점이 찍힐 것인지도 눈여겨봐야 할 관전 포인트다. ‘대통령 사수’와 ‘총선 승리’라는 두 가지 핵심 기준 중 하나에 우선순위를 두고, 그 기준에 어느 후보가 더 부합하고 경쟁력 있는지를 판단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번에 처음 도입된 결선투표는 당권의 향배를 결정할 마지막 변수로 작동할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특정 당권 주자가 본경선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을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점쳐진다. 그렇다면 3·4위 후보 지지표가 어떻게 분화해 다시 ‘이합집산’할 것인지에 따라 승패가 갈릴 수 있다. 이 순간 윤 대통령이 다시금 어떤 메시지와 신호를 보낼지, 당시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어떨지도 막판 핵심 변수로 작동할 수 있다는 분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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