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기습’ ICBM 발사 훈련…“압도적 대응할 것”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3.02.19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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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화성-15형 발사…고도 5768㎞, 989㎞ 비행”
한‧미‧일 “심각한 도발, 강력 규탄…안보리 결의 위반”
북한이 18일 오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을 고각발사했다고 밝혔다. ⓒ 연합뉴스
북한이 18일 오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을 고각발사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북한이 전날(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을 동원해 기습발사 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9일 “대륙간탄도미사일발사훈련이 2월18일 오후에 진행됐다”며 “북한의 ICBM운용부대 중 제1붉은기영웅중대가 평양국제비행장에서 ICBM ‘화성-15’를 최대사거리체제로 고각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발사된 미사일은 최대정점고도 5768.5㎞까지 상승해 거리 989㎞를 1시간6분55초간 비행해 동해 공해상의 목표수역을 정확히 타격했다. 또 신문은 해당 훈련이 사전계획 없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명령으로 불시에 실시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 17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예정된 한‧미연합훈련과 관련해 “전례 없는 강력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이 같은 위협이 나온 지 하루 만에 김 위원장의 지시로 ICBM 발사 훈련이 실시된 것이다.

김여정 당 부부장도 노동신문 보도 직후 담화를 내고 “적의 행동 건건사사를 주시할 것이며 우리에 대한 적대적인 것에 매사 상응하고 매우 강력한 압도적 대응을 실시할 것”이라고 거듭 위협했다.

한편 북한의 고강도 도발이 예고됨에 따라, 한‧미‧일 3국은 즉각 “강력 규탄” 메시지를 냈다. 박진 외교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은 이날 오후 독일 뮌헨안보회의가 열리는 바이어리셔 호프 호텔에서 긴급회동을 갖고 북한을 강하게 비판했다.

박진 외교장관은 성명에서 “한국 정부는 오늘 북한의 장거리탄도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이는 심각한 도발로 유엔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복수로 위반했고, 한반도와 주변 지역 너머의 긴장을 고조시켰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도 “북한은 또다시 탄도미사일 발사라는 도발 행동으로 유엔 안보리 결의를 복수로 위반했다”며 “북한에 영향력이 있는 국가들은 이를 활용해 북한이 최근 몇 년간의 가고 있는 경로에서 벗어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야시 외무상은 “한미일은 억제력을 높이기 위한 3개국 안보협력을 포함해, 북한의 도발에 대한 공동 대응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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