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CEO 재선임 절차 본격화…새 수장 후보는?
  • 송응철 기자 (sec@sisajournal.com)
  • 승인 2023.02.20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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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직 KT 고위 임원에서 정치권 인사까지 지원서 몰려
KT의 차기 대표이사 후보자 등록이 20일 마감된다. ⓒ연합뉴스
KT의 차기 대표이사 후보자 등록이 20일 마감된다. ⓒ연합뉴스

KT가 최고경영자(CEO) 재선임 절차가 본격화됐다. 누가 차기 KT 수장에 오를지 여부에 세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20일 KT에 따르면, 이날 차기 대표이사 후보자 등록이 마감된다. 전·현직 KT 고위 임원은 물론 정치권 인사들까지 지원서가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가장 먼저 지원서를 낸 인물은 권은희 전 새누리당 의원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출신인 권 전 의원은 KT 상무와 KT하이텔 경영부문장 등을 거쳐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19대 국회에 입성했다. 그는 통신이라는 기본에 충실하면서 KT를 서비스 중심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비전을 내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태 전 미래통합당 의원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원장을 거쳐 미래통합당 비례대표로 20대 국회에서 활동한 그는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에서 IT특보를 맡았다. 같은 캠프 출신인 고진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위원장도 차기 KT CEO 후보으로 거론되고 있다.

전직 KT 임원들도 차기 CEO 후보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기열 전 KTF 부사장과 김연학 전 KT 부사장, 박윤영 전 KT 사장, 임헌문 전 KT 사장, KT 출신인 최두환 전 포스코ICT 사장, 홍원표 전 삼성SDS 사장 등이다.

현직 KT 임원 10여 명도 후보군에 포함됐다. 구현모 현 KT 대표를 포함해 윤경림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과 강국현 커스터머부문장(사장), 김철수 KT스카이라이프 사장 등이 유력한 후보로 지목된다.

이밖에 KT 본사 및 주요 그룹사에서 일정 기간 넘게 근무한 부사장급 이상 임원 16명도 승계 프로그램에 따라 자동으로 CEO 후보가 된다. KT 이사회는 최근 이들로부터 개인정보 제공 동의 절차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앞서 구현모 대표의 연임을 사실상 확정했다. 그러나 지난 10일 공모 결과를 백지화하고 공개경쟁 방식으로 대표이사 선임을 재추진하기로 했다. 정부 차원의 압박에 백기투항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작은 KT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구 대표의 연임 경선 절차와 방식이 투명하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나서면서다. 이후 여권 인사들을 중심으로 경선 투명성을 문제 삼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소유분산기업의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가의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가 작동돼야 한다고 발언한 점이 KT의 CEO 선임 원점 재검토의 결정적인 배경으로 꼽힌다.

한편, KT는 오는 28일 면접대상자를 공개하고 내달 7일 면접 심사를 통한 최종 후보를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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