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특검 압박에도 ‘재등판’ 솔솔…김건희 여사 ‘자신감’ 배경은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3.02.22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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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행 깨고 단독 일정 소화 시작한 김건희 여사
체포동의안 정국 속 與지지율 상승세…“野 맞불 안 통할 수도”
김건희 여사가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외규장각 의궤, 그 고귀함의 의미' 특별전을 관람하고 있다. ⓒ 대통령실 제공
김건희 여사가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외규장각 의궤, 그 고귀함의 의미' 특별전을 관람하고 있다. ⓒ 대통령실 제공

김건희 여사의 행보에 다시 스포트라이트가 쏠리기 시작했다. 김 여사는 야권에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문제 삼으며 특검 추진을 공식화한 후로 공개 행보를 자제해왔으나, 최근 단독 일정을 다시 소화하는 모습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정국 속 여론의 향배에 따라 김 여사의 운신의 폭이 좌지우지될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는 전날(21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동행하지 않고 외규장각 의궤 특별전을 관람했다. 김 여사가 단독 일정을 소화한 것은 지난 3일 한국수어의 날 기념식 참석 이후 18일 만이다. 이 자리에서 김 여사는 “우리 문화재가 온전히 고국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모두가 관심을 두고 노력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냈다.

김 여사는 지난 1월까지만 해도 각종 정부 차원 행사를 소화하며 적극적 행보를 보인 바 있다. 특히 김 여사가 지난 1월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지지자들에 손하트를 내보이거나 어묵을 나눠먹은 모습은 ‘장안의 화제’였다. 일각에선 “영부인이 아니라 대통령 행세를 하는 것 같다(박지원 전 국정원장)”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김 여사의 공개 행보는 이번 달 들어 ‘일시 정지’ 상태였다. 국회에서 ‘김건희 특검’ 논의가 본격화한 이후부터다. 김 여사 특검은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정국에 대한 야권의 맞불 카드로 공공연하게 불리고 있다. 야권이 공세 타깃을 김 여사로 정조준 한 상태인 만큼, 실점을 방지하기 위해 일정을 최소화했다는 후문이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월11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어묵을 시식하며 상인들과 대화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월11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어묵을 시식하며 상인들과 대화하는 모습 ⓒ 연합뉴스

특검 압박에 ‘광폭 행보’ 일시 정지

향후 김 여사의 공개 행보 재개 여부는 여론의 향배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치권에선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 흐름과 김 여사의 공개 행보가 연계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공교롭게도 김 여사가 ‘조용한 내조를 벗어던지고 광폭 내조를 시작했다’는 평가를 들은 시기는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40%대를 회복한 지난해 연말 이후였다. (참고 기사 ☞ “이제 조용한 내조 없다”…김건희 여사, ‘광폭 내조’ 본격화) 정부여당 지지율이 선방할수록 김 여사의 운신의 폭도 넓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현재 여론 지형을 살펴보면 여권 입장에선 “나쁠 게 없다”는 반응이 나온다.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정국이 가시화한 후로 각종 여론 지표에서 여야 지지율이 오차 밖으로 벌어지면서다. 온라인상 언급량을 비교할 수 있는 구글트렌드에서도 지난 일주일간 ‘김건희’ 언급량은 ‘이재명’의 5분의1 수준으로 나타났다. 시사저널 취재를 종합하면 야권 내부에서도 “여론이 심상찮다”는 위기감이 감지되는 상황이다.

다만 국민 정서상으론 ‘김건희 특검’을 요구하는 비율이 여전히 10명 중 6명 수준이다. 이날 발표된 리얼미터-오마이뉴스 여론조사(16~17일 1005명 대상)에 따르면, “김건희 특검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60.0%로 나타났다. 이에 발맞춰 야권도 연일 김 여사에 대한 맹폭을 쏟아내고 있다. 민주당은 3월내로 김 여사 특검을 밀어붙이겠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정치적 상황을 고려해 김 여사는 당분간 ‘조심스러운 행보’를 이어갈 것이란 게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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