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기 이탈’에 화들짝…野 ‘부결 당론’ 논의 재점화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3.02.28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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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 “李체포동의안 또 넘어온다면…부결당론 필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를 마친 뒤 국회를 떠나기 위해 차를 기다리고 있다. ⓒ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를 마친 뒤 국회를 떠나기 위해 차를 기다리고 있다. ⓒ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 결과 ‘무더기 이탈 표’가 확인되자, 민주당에 비상등이 켜진 분위기다. 친명(친이재명)계를 중심으로 ‘부결 당론’ 논의가 재점화할 태세다.

당 검찰독재 정치탄압 대책위원장인 박범계 의원은 28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체포동의안이 또 넘어오면) 그야말로 걷잡을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질 것”이라며 “(부결을 당론으로 결정하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자유의사라는 건 당론 속에서 함께 조화를 이루는 것이지 당론과 전혀 무관한 자유의사일 수 없다. 지금부터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허심탄회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검찰의 ‘살라미 구속영장’ 청구 사태가 예견되는데 (체포동의안을 두고) 다시 한 번 당론을 모아가는 과정이 우선 필요하다”며 “(민주당이) 단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전날 이뤄진 표결 결과와 관련해선 “제일 큰 문제는 이견이 공개적으로 투명하게 드러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노선의 차이인지, 방법론의 차이인지, 설득이 가능한 것인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정말 유감스럽다”고 했다.

이 대표의 거취 문제와 관련해선 “속단하기 어렵다”며 이견의 근본적 취지와 목표에 대한 설명이 있어야 하고 그런 뒤에 이 대표가 심사숙고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이 대표 체포동의안은 무기명 투표 결과 재석 297명 중 찬성 139명, 반대 138명, 기권 9명으로 부결됐다. 무효표는 11표다. 민주당 의석수(169석)를 고려하면 최소 32석의 이탈 표가 나온 것으로 추산된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21일 의원총회를 열어 이 대표 체포동의안 부결에 대한 총의를 모았지만, 상당수 의원들은 기권하거나 무효표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내에선 한 때 부결을 당론으로 정하는 방침이 거론됐으나 “부결에 대한 당내 이견이 없어 당론 채택까지 필요 없다”는 것과 “부결을 당론으로 정했다가 이탈 표가 나올 경우 후폭풍이 더 거셀 것”이란 우려 등을 고려해 채택하지 않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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