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훈 “이재명, 정치인으로서 결단할 시간? 한 주가 골든타임”
  • 변문우 기자 (bmw@sisajournal.com)
  • 승인 2023.02.28 16:0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체포동의안 결과는 李 향한 엄중 경고…더 버티기 힘들 듯”
개딸들 ‘반역표’ 색출에 “민주주의 무너져…당 분열 가속화”
조정훈 시대전환 대표가 1월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시사저널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시사저널 최준필
조정훈 시대전환 대표가 1월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시사저널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시사저널 최준필

조정훈 시대전환 대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 부결 과정에서 나온 ‘무더기 이탈표’와 관련해 “이재명 대표에게 정치인으로서 결단할 수 있는 시간은 길게 보면 한 주밖에 안 남았다”고 비판했다. 당의 내홍을 막으려면 이 대표 스스로 당권을 내려놔야 한다는 주장이다.

조 대표는 28일 시사저널과의 통화에서 이번 체포동의안 결과에 대해 “무더기 이탈표의 숫자까지는 예측하지 못했다”면서도 “민주당 내에서도 상당한 저항이 나올 것이란 예상은 했다”고 말했다.

그는 부결 과정에서 무효표만 10표 넘게 나온 점에 대해선 “민주당 일각의 전략적 투표인 동시에 이 대표를 향한 굉장히 엄중한 경고라고 본다”며 “‘이번엔 봐준다. 하지만 다음은 없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 대표는 이 대표에 대한 추가 수사가 진행되고 또 다른 체포동의안이 국회로 넘어올 경우 “이 대표가 더는 버틸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 대표가 정치인으로서 결단할 수 있는 시간은 길게 보면 한 주의 골든타임이 남았다고 본다”며 “정치인으로서 이 대표가 잘하는 게 승부수다. 그나마 승부수를 걸 수 있는 시간”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 이후에는 이 대표가 어떤 수를 쓰더라도 옹졸해 보이고 ‘자기 방탄을 위해서 못하는 게 없구나’ 이런 인상을 국민들에게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체포동의안 결과표를 받아든 민주당 분위기에 대해서도 “아직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꿈이다, 악몽이다’ 자기 부정하는 단계일 것”이라며 “이 단계가 지나면 투표 결과라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민주당에서도) 대책 마련을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 대표는 소위 ‘개딸(이재명 대표 지지층)’을 비롯한 민주당내 강성지지층이 ‘반역표’를 찾는다며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에게 전화·문자폭탄을 돌리는 것도 비판했다. 조 대표는 “가장 안타깝고 민주당답지 못한 부분”이라며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때의 민주당이었으면 이런 짓을 단호하게 막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데 지금 이 대표는 개딸들에게 아무 말도 안 하고 있다”며 “개딸들의 행위에 대해서 침묵하는 것은 결국 동조·지지하고 더 격려한다는 메시지와 똑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런 걸 보면서 굉장히 불편하고 민주당 내의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있는 것 같다. 결국 이런 개딸들의 행보가 당내 분열을 더 가속화시킬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민주당 지도부를 향해서도 “지금 (이 대표) 한 명 지키기를 위해서 헌법과 양심으로 해야 될 무기명투표를 당론으로 정해버리자는 얘기도 지도부에서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민주당 내에서 오히려 전체주의의 싹이 꿈틀꿈틀 올라오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다만 조 대표는 이번 체포동의안 표결 결과에 대해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는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직격했다. 그는 “국민의힘도 지금 잘한 것 하나도 없는데 민주당에 고마워할 이유도 없을 것”이라며 “(국민의힘) 본인들이 되게 잘한 것처럼 얘기하니까 황당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 대표 체포동의안은 무기명 투표 결과 재석 297명 중 찬성 139명, 반대 138명, 기권 9명으로 부결됐다. 무효표는 11표다. 민주당 의석수(169석)를 고려하면 최소 32석의 이탈 표가 나온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