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결제원 신임 사장에 ‘尹캠프 출신’ 이순호 선임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3.02.28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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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반발… “은행 전문가·비관료 출신”
한국예탁결제원(예탁원) 신임 사장에 이순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행연구실장)을 선임하는 안건이 28일 주주총회를 통과했다. ⓒ 한국예탁결제원 제공
한국예탁결제원(예탁원) 신임 사장에 이순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행연구실장)을 선임하는 안건이 28일 주주총회를 통과했다.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예탁결제원 신임 사장에 이순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행연구실장)을 선임하는 안건이 주주총회를 통과했다.

예탁결제원은 28일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이 연구위원을 차기 사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지난 22일 예탁결제원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는 3명의 신임 사장 후보들을 상대로 면접 심사를 진행하고 이 연구위원을 최종 후보자로 결정했다.

금융위원회(금융위) 위원장이 이번 안건을 승인하면 이 실장은 오는 3월3일 임기 3년의 예탁결제원 신임 사장에 취임하게 된다.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이 실장은 금융위 자체 평가위원, 금융연구원 디지털금융연구센터장 등을 지냈다. 

노조는 그간 사옥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며 '낙하산 인사'인 이 실장의 선임에 적극 반대해 왔다. 이 실장은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 대선 캠프에 몸담았고, 윤 대통령 당선 이후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비상임 자문위원을 지냈다. 

NH농협금융지주 사외이사직을 맡고 있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이해상충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자회사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 펀드와 관련해 예탁결제원과 하나은행을 상대로 수천억원 규모의 소송을 진행 중이다. 이에 이 실장은 지난 17일 NH농협금융지주 사외이사직을 내려놨다.

제해문 노조위원장은 우리사주조합 조합장으로 이날 주총에 참석해 이 실장 사장 선임의 반대 의사를 피력했다. 노조는 "이씨는 은행법 연구전문가로, 자본시장 인프라 기관인 예탁결제원 업무와 관련이 없고 지휘 감독 등 행정 경험도 전혀 없어 1000여명의 직원을 지휘 통솔하는 수장으로는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향후 출근 저지 등의 시위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이날 주총에서는 이인석 신임 상임이사와 한석·신재근 신임 공익대표 비상임이사를 선임하는 안건도 통과됐다. 이 상임이사는 삼성생명, 한국수출입은행, 삼정회계법인을 거친 컨설팅 전문가다. 한 이사는 KB증권 상무와 현대차증권 전무를 역임했고, 신 이사는 한국농식품정책학회 이사, 농협중앙회 농협경제연구소 단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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