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매각 본격 착수…인수 후보군은?
  • 허인회 기자 (underdog@sisajournal.com)
  • 승인 2023.03.03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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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CJ·SM상선 등 거론되지만 걸림돌 산적
수출화물과 환적화물을 가득 실은 HMM 로테르담호는 지난 2021년1월 부산항 신항에서 출항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출화물과 환적화물을 가득 실은 HMM 로테르담호가 지난 2021년 1월 부산항 신항에서 출항하고 있다. ⓒ연합뉴스

KDB산업은행이 국내 최대 해운업체 HMM의 민영화 절차를 본격화한다.

산업은행은 지난 2일 해양진흥공사(해진공)와 공동으로 HMM 경영권 매각과 관련한 용역 수행기관 선정 절차에 공동으로 착수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과 해진공은 각각 HMM의 지분 20.69%, 19.96%씩을 보유한 1·2대 주주다.

양 기관은 “이번에 선정될 용역 수행기관은 매각전략 수립 등의 컨설팅을 포함해 매각절차 전반에 대해 포괄적인 자문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매각자문, 회계자문, 법무자문 각 1개사를 선정해 자문단을 구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HMM은 2013년 말 유동성 위기 발생 이후 채권은행 자율협약, 산업은행·해양진흥공사 공동관리 등 정상화 작업을 거쳐 재무구조 개선과 영업기반 확충 등 정상화 단계에 이르렀다고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산업은행과 해진공은 급격한 해운산업 환경변화 속에서 HMM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다양한 방법에 대한 논의를 계속해 왔으며, 경영권 매각 절차 진행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입장이다.

산업은행은 “HMM의 제반 이해당사자들과 함께 매각 절차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HMM 경영 여건이 상당 부분 개선됐고, 해운업황이 나빠지기 전에 지분 매각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HMM은 지난 2020년 영업이익 9808억원을 기록하며 10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2021년에는 운임료 강세로 영업이익 7조3775억원이라는 역대급 성적표를 내기도 했다.

이제 관심은 어떤 인수 기업이 인수전에 뛰어들지 여부에 쏠리고 있다. 꾸준히 언급됐던 포스코그룹이 공식적으로 인수를 부인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현대글로비스, CJ대한통운, SM상선, LX판토스, 삼성SDS 등이 언급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움직임을 드러낸 곳은 없다.

매각 성사 여부는 안갯속이다. 시가총액이 10조원이 넘는 등 워낙 덩치가 큰 데다 향후 국제 물류 시황이 어두워 투자금 회수 시점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아울러 산업은행과 해진공이 보유한 영구전환사채(CB) 및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존재로 인해 선뜻 인수에 나서기 어렵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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