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개딸’ 입지 커지나…당무감사에 “당원여론조사” 검토
  • 이연서 디지털팀 기자 (kyuri7255@gmail.com)
  • 승인 2023.03.03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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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리당원 투표 비중 현행 40%→50%로 확대하는 방안 거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학교 급식실 노동자 폐암 진단과 관련, 서울 은평구 수색초등학교를 방문해 급식 노동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학교 급식실 노동자 폐암 진단과 관련, 서울 은평구 수색초등학교를 방문해 급식 노동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치혁신위원회가 현역 국회의원 등 지역위원장을 평가하는 당무감사에 당원 여론조사를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이 간신히 부결된 이후 일부 강성 당원들이 '수박(겉은 민주당이나 속은 국민의힘을 뜻하는 은어)' 색출 작업에 나선 가운데 당 일각에서 총선이나 경선 과정에 당원들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하자는 의견이 나온 데 따른 것이다.

3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 혁신위는 당무감사 평가 항목에 '권리당원 여론조사'를 새로 추가하는 내용의 내부 보고서를 작성했다. 또 당 지도부 선출 시 권리당원 권한을 확대하는 내용도 포함했다. 전당대회 투표에서 권리당원 투표 비중을 현행 40%에서 50%로 확대하는 방안이다. 반대로 대의원 투표 비중은 기존 30%에서 20%로 줄어든다.

혁신위는 이 밖에도 현역의원 등 선출직 공직자 평가 항목에 '당무기여활동'을 신설하고, 지역구 국회의원은 20%, 비례대표는 30% 비율로 반영하는 안도 검토하고 있다. 현행 평가항목인 '기여활동'이 추상적이라는 지적이 있어 이를 '당무 기여활동'으로 개편한다는 것이다.

당 안팎에서는 향후 공천 심사나 지도부 구성이 '개딸'(개혁의딸)에 의해 휘둘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성 지지층의 막강한 지지를 받는 현 지도부 체제에서 공천이 이뤄지면 '비명(비이재명계) 축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민주당 전체 권리당원 120만 명 중 상당수는 이재명 대표를 지지하는 강성 당원들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지난 대선 전후로 이른바 '개딸'로 불리는 강성 당원들이 대거 입당했다. 

또 당무감사 평가에 권리당원 여론조사가 포함되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내 특정 계파를 솎아내는 장치로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된다.

이같은 우려에 혁신위 정당혁신분과장인 이해식 사무부총장은 "혁신위 보고서는 당의 공식적인 입장은 아니다"며 "공천룰과 관련해서는 지금 마련돼 있는 시스템 공천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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