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한국당’ 발언에 발끈한 홍준표 “기회주의적 배신자들”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psw92@sisajournal.com)
  • 승인 2023.03.04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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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진영 암흑기 만들어놓고 당 뛰쳐나가…양심갖고 정치하라”
홍준표 대구시장이 2022년 11월17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지역혁신 선도기업 100'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2022년 11월17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지역혁신 선도기업 100'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를 정하는 3·8 전당대회의 당원투표가 시작된 가운데 홍준표 대구시장은 당권 레이스 과정에서 일부 언급된 ‘도로한국당’ 발언에 대해 “기막히고 뻔뻔한 말”이라고 비판했다.

홍 시장은 “한국 보수진영의 암흑기를 19대 탄핵 대선과 연이은 지방선거라고들 한다. 그래서인지 지금 어느 당권주자들은 ‘도로한국당’은 안된다고 하면서 자신을 뽑아달라고 한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이어 “그 암흑기를 누가 만들었느냐”면서 “암흑기를 만들어 놓고 당을 뛰쳐 나갔다가 스멀스멀 명분없이 돌아온 사람들이, 그 암흑기에 당과 그 모진 고통을 견디며 자칫 없어질 뻔 했던 당을 지켜내고 오늘의 정권교체의 밑거름을 만든 사람들을 어찌 기회주의적 배신자들이 비난할 수 있느냐”고 꼬집었다.

홍 시장은 “최소한의 양심이라도 갖고 정치해라”라면서 “방금 투표했다. 당을 지킨 사람들 중심으로 투표했다”고 언급했다.

홍 시장은 이날 비판이 정확히 누구를 향한 것인지를 명시하진 않았다. 다만 일각에선 친(親)이준석계로 분류되는 주자들을 향한 발언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인 허은아 의원은 이날 아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도로한국당’이 되는 건 볼 수 없다”면서 “건강한 당이 되길 바라기 때문에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홍 시장은 전날인 3일 윤석열 대통령을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속 ‘엄석대’에 비유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해 “이문열 선생을 모독해도 분수가 있지, 어찌 우리 당 대통령을 무뢰배 엄석대에 비유하느냐”면서 “그럼 탄핵 때 박근혜를 팔아먹은 사람들은 무어라고 해야 하느냐. 그 사람들이 무뢰배 아니냐”고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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