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대표는 김기현? ‘反윤핵관’ 표심이 변수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3.03.07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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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1차에서 과반 득표로 당선”…安-千은 결선투표행 자신
국민의힘 김기현(왼쪽부터)·황교안·천하람·안철수 당 대표 후보가 2월28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왼쪽부터)·황교안·천하람·안철수 당 대표 후보가 2월28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가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한 가운데 정치권의 관심은 결선투표 여부에 쏠린다. 8일 발표하는 1차 투표 결과에서 과반을 차지하는 후보가 나오지 않을 경우 후보 4명 중 1~2위 득표자가 한 번 더 경쟁을 벌인다. 김기현 후보가 1차 투표에서 당선을 확정지을지, 혹은 ‘반란표’가 발생하며 이변이 연출될지 주목된다.

7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앞서 4~5일 실시된 모바일 투표(47.51%)와 6일 진행된 ARS 투표 1일차 결과를 합산한 결과 전체 선거인단의 53.13%인 44만4833명이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오후 6시 ARS 투표가 마무리되면 최종 투표율은 50%대 중후반대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모바일 투표와 ARS 투표를 합산해 오는 8일 전당대회에서 당선자를 발표한다. 당권주자의 경우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2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진행한다.

김기현 후보 측은 ‘결선투표는 없다’는 입장이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를 얻고 당선을 확정짓겠다는 포부다. 이른바 ‘내부총질 세력’을 규탄하는 당원들의 ‘분노 표심’이 압도적이라는 분석에서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3·8 전당대회의 높은 투표율에 대해 “특정 인물에 대한 ‘분노투표’가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을 뽑아놓고서 대통령이 일을 못하게 분탕질을 하고 내부 총질하는 것에 대해 당원들이 분노하셨다”며 “대통령을 도와 국정을 성공시키고 민생을 챙기라는 게 당원의 요구인데 엉뚱한 소리를 하면서 본인 정치만 한다는 것에 대한 분노”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원들의 표심이 이번 전당대회 표심에서 확실하게 드러날 거라고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안철수 후보와 천하람 후보는 결선투표행을 자신하고 있다. 이른바 ‘반(反) 윤핵관 표심’의 적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김 후보의 1차 과반 득표만 저지하면 결선투표에서 역전을 노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지금까지 침묵했던 당원들이 이제 본격적으로 개혁적인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라며 “저는 도덕성이 이미 검증이 돼 있고, 개혁성이나 안정성, 또 총선을 지휘해 2016년 ‘3김’ 이래 가장 큰 정당을 만든 기록이 있다는 것을 증명한 유일한 후보”라고 전당대회 승리를 자신했다.

천 후보는 5일 경남 창원 마산부림시장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투표율이 높아질수록 후보에게 유리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기본적으로 천하람 태풍이라고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천 후보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전당대회 첫날 투표율에 대해 “윤핵관들의 폭주와 폭정에 지쳐있던 당원들이 이제는 천하람 태풍을 일으켜 윤핵관들을 몰아내고 국민의힘을 정상화해야겠다는 외침을 보내주고 계신다”고 주장했다.

만약 결선투표가 진행된다면 후보 간 ‘연대’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여권에선 친윤석열계 성향의 ‘김황연대’(김기현-황교안 연대), 비윤‧반윤석열계 성향의 ‘안천연대(안철수-천하람 연대) 가능성이 점쳐진다.

한편 국민의힘은 전날부터 이틀 간 진행 중인 ARS(자동응답)투표를 마친 후 오는 8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개최되는 전당대회에서 최종 결과를 발표한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당 지도부는 100% 책임당원 투표로 선출하고, 당 대표의 경우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상위 2명의 결선투표에서 승자를 가린다. 결선투표에 가게 될 경우 3월10~11일 이틀 간 모바일·ARS투표를 치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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