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금리 인상 속도 높일 준비 돼 있어”…‘빅스텝’ 가능성 연이틀 시사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3.03.09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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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 수위 조절…美 1월 구인 일자리, 전망치 웃돌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 7월 27일(현지 시각) 워싱턴DC 연준 본부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상원 청문회에 이어 지난 8일(현지 시각) 열린 하원 청문회에서 '빅스텝' 가능성에 대해 "아직 결정되진 않았다"는 표현을 추가하며 "필요하다면 금리 인상 속도를 낼 준비가 돼있다"라고 금리 인상폭을 높일 가능성을 시사했다. ⓒAP=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상원 청문회에 이어 열린 하원 청문회에서 '빅스텝' 가능성에 대해 "필요하다면 금리 인상 속도를 낼 준비가 돼 있다"며 금리 인상폭 상향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았다. 

파월 의장은 지난 7일(현지 시각) 미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이어 이튿날 열린 미 하원 금융서비위원회 청문회에서 "3월 회의에 대해 어떤 결정도 내려진 바가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라며 "그러나 만약 전체적인 경제 지표들을 모아봤을 때, 더 빠른 긴축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우리는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준비가 돼있다"라고 말했다. 

이는 상원 청문회 때와 마찬가지로 최종금리 전망치를 올려야 할 상황이며, 필요하다면 오는 21일부터 열리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스텝(0.5%포인트 인상)을 밟을 수 있다는 것을 재시사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이날 하원 청문회에서는 "아직 미정"이라는 발언을 추가하며 금리 인상에 대한 표현 수위를 다소 완화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에 대해선 "물가가 낮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매우 높다"면서 "인플레이션과 고용률이 밀접한 관계를 가졌던 시기가 있었지만, 그것은 팬데믹 이전이었다"며 금리 인상으로 실업률이 상승할 것이라는 일부 우려도 거듭 반박했다.

같은 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올해 1월 구인 이직 보고서(JOLTS)에 따르면, 구인 중인 일자리는 1082만4000개로 집계됐다. 전월보다 41만 건 감소했지만 여전히 1000만 건을 넘어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1058만 건)도 상회했다. 실업자 1명당 구인 건수 배율은 전월과 동일한 1.9명으로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전 수준(1.2명)을 크게 웃돌았다.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에 관해선 "통화 정책이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기까지의 지체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올해 금리 인상 속도를 둔화하는 게 그 같은 영향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 침체를 피하기 위해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네', '아니오'로 대답할 수 없다"며 "이것은 매우 진지한 질문이고, 모든 자료들을 다 가지고 있지 않기에 지금은 답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3월 발표 예정인 점도표에 대해서는 "최종적인 금리 전망치는 지난해 12월보다 높을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FOMC 이후 공개된 점도표에서 대부분의 연준 이사는 올해 말 금리 수준을 5~5.5%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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