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보험사 평균 연봉, 은행권 제쳐…상위 10%는 2억원 넘어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3.03.09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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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보험업계 보수 체계·사회공헌 적정성 점검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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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보험사들의 직원 상위 10% 평균 연봉이 2억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평균 연봉도 1억원을 웃돌며 은행권보다 높았다.

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생명·손해보험 급여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삼성생명의 직원 평균 총급여(성과급 포함)는 1억15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은행권 중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국민은행(1억1074만원)보다 많은 금액이다. 교보생명과 한화생명도 각각 9738만원, 9200만원으로 1억원에 근접했다.

5대 주요 손보사의 2021년 직원 총급여를 보면 삼성화재가 1억2679만원으로 역시 은행권을 제쳤다. 이어 현대해상이 1억760만원, 메리츠화재가 9480만원, KB손해보험이 8822만원, DB손해보험이 7849만원이었다.

5대 시중은행 중 2021년 기준 직원 상위 10% 평균 연봉이 2억원을 넘는 곳이 없었으나 주요 보험사 중에서는 2억원을 웃도는 회사가 적지 않았다. 생보사 중에선 삼성생명(2억1700만원)이 유일하게 2억원 이상 지급했으며, 교보생명(1억8129만원)과 한화생명(1억7150만원)도 2억원에 근접했다. 손보사 중에선 메리츠화재가 2억2546만원으로 전 보험업권을 통틀어 가장 높았다. 삼성화재(2억2427만원)도 2억원이 넘었으며, 현대해상이 1억9794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고금리·고물가로 가계와 기업의 경제적 어려움이 극심한 가운데, 은행권에 이어 보험업계도 '성과급 잔치'에 대한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주요 보험사들은 지난해 손해율 개선 등에 따른 호실적으로 직원 성과급을 대폭 인상했다. 따라서 2022년 평균 연봉은 전년보다 더 늘어날 전망이다.

메리츠화재는 연봉의 50~60% 수준을 성과급으로 책정했으며 삼성화재는 연봉의 47%, DB손해보험은 연봉의 41%, 삼성생명은 연봉의 23%를 지급했다. KB손해보험은 월 상여금 기준 550%를 성과급으로 책정했으며 현대해상은 연봉의 30% 내외를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금감원은 은행권과 보험사 등 금융권의 보수 체계 점검에 나섰다. 특히 보험사의 성과급이 이익 대비 과도한 측면이 있는지 중점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다. 이익을 많이 낸 대형 보험사 위주로 성과급 등 보수 현황을 파악하고 사회공헌 적정성 여부 등도 점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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