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밋빛 전망 내놓은 노동부 차관 “과로 無, 생산성 올라갈 것”
  • 박선우 객원기자 (capote1992@naver.com)
  • 승인 2023.03.09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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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시간 제도 개편, 실근로시간 단축이 목표”
권기섭 고용노동부 차관이 2월24일 서울 중구 로얄호텔에서 열린 근로시간 제도개편 대국민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기섭 고용노동부 차관이 2월24일 서울 중구 로얄호텔에서 열린 근로시간 제도개편 대국민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마련한 근로시간 제도 개편안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권기섭 고용노동부 차관은 일각의 ‘주 최대 80.5시간 근로’ 등 우려에 “극단의 논리”라고 반박했다. 주52시간 근로제의 지향점을 유지하면서 실근로시간의 단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권 차관은 9일 정부세종청사서 기자들을 만나 “주 52시간제의 지향점을 깨는 게 아니다”라면서 “실근로시간 단축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실제로 근로시간이 줄어들려면 휴가를 많이 써야 한다”면서 “주 평균 근로시간을 잘 관리하고 장기휴가를 활성화하면 과로가 많이 없어지고 생산성도 굉장히 올라갈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앞서 정부는 이번 개편안이 실행될 경우, 일주일 최대 근로시간이 현행 ‘52시간’에서 69시간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단, 특정 주에 길게 일할 경우 휴식을 보장 받으므로 전체 근로시간이 늘어나는 건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른바 ‘근로시간저축계좌제’를 통해 적립해온 휴가를 연차 휴가에 붙여 사용할 경우 장기휴가도 가능해진다는 설명이다.

여기서 말하는 ‘69시간’이란 법으로 정해진 휴식 시간을 제외한 하루 근로시간 11.5시간에 주 6일 근무를 가정한 숫자다. 반면 일부 반대 측에선 정부 논리대로 일이 많을 때 집중근로를 실행할시 11.5시간씩 주 7일 일해 주 근로시간이 최대 80.5시간에 달할 수 있다고 비판한다.

권 차관은 이같은 반대 측 논리에 대해 “주 7일 근무가 상시화될 거라는 가정을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근로시간 제도 개편안을 반대할 수는 있지만 (이같은 주장은) 극단의 논리로 비판한다는 생각밖에 안들 수 있다”고 재반박했다.

또한 권 차관은 이같은 반대 측 논리대로면 현행 주52시간 근로제 하에서도 주7일 근무가 생겨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평일) 5일 간 8시간 일한 뒤 주말 이틀간 나눠서 12시간 일할 수 있지만 그렇게 안하지 않느냐”면서 “그렇게 일하는데가 어디 있느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최근 한 기업에서 100명 직원 중 1명이 주 57시간을 일해 근로감독에 적발된 적이 있다”면서 “근로시간을 주 단위로 체크해서 매주 지키라고 하고, 그것을 지키지 않았다고 형사처벌하는 나라가 별로 없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일주일 52시간을 매주 지키는 제도는 지속 가능하지 않고 시장에서 작동할 수 없다”면서 “국제노동기구(ILO)도 생산성과 건강권을 조화시키라는 것이지 어느 일방을 원하는 게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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