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관순이 실존 인물이냐” 일장기 목사, 사무실에도 일장기 내걸어
  • 이상욱 충청본부 기자 (sisa410@sisajournal.com)
  • 승인 2023.03.09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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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 아파트 베란다 일장기 게양에 이어
“화해와 평화의 상징” 입장 밝히기도
3·1절 세종시 아파트 베란다에 일장기를 게양했던 30대 목사가 사무실에 일장기를 걸고 인터뷰하는 영상 모습 ⓒYTN 방송화면 캡처
3·1절 세종시 아파트 베란다에 일장기를 게양했던 30대 목사가 사무실에 일장기를 걸고 인터뷰하는 영상 모습 ⓒYTN 방송화면 캡처

3·1절에 세종시 아파트 베란다에 일장기를 게양해 논란이 됐던 30대 목사가 이번에는 사무실에 일장기를 걸고 인터뷰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세종시의 한 교회 목사라고 주장하는 A씨는 9일 YTN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사무실을 공개했다. 사무실에는 책상을 배경으로 벽 위쪽에 일장기를 액자에 넣어 내걸었다. 그의 다른 사무실에는 세로 형태의 태극기, 족자 형태의 태극기도 3개 걸려 있었다. 그는 우호적인 한일 관계를 원하는 취지로 일장기를 게양했다고 주장한다. 

A씨는 YTN에 “다른 집들도 태극기를 달고 함으로써 같이 일장기가 좀 어우러지는 상황을 생각했다”며 “화해와 평화의 상징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A씨는 또 다른 논란을 부른 ‘유관순 열사가 실제로는 절도범이었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아직 공부하는 중이라 숙고해 보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3·1절에 일장기 게양을 항의하는 주민들에게 그는 “유관순이 실존 인물이냐. 일장기 걸면 눈이 뒤집히냐”고 말했다.

A씨는 이날 인터뷰에서 “자신에 대한 모욕이나 주거침입에 대해서 변호인단을 꾸려 고소 절차에 돌입했고, 자신의 교단에서 징계받으면 소송으로 맞서겠다”고 했다. 실제로 그는 자신의 집을 찾아와 항의한 주민들을 상대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세종남부경찰서는 해당 주민 A씨가 국민신문고를 통해 ‘집에 찾아와 항의한 사람들을 처벌해달라’는 민원을 신청함에 따라 사건을 접수해 수사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 7일 오후 보수성향 단체인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국민행동)이 세종호수공원 내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주최한 소녀상 철거 촉구 집회에도 깜짝 등장했다. 당시 그는 “무슨 잘못을 했는지 모르겠다”며 “변호인을 통해 더 철저히 응징할 것이고, 저에게 행해진 모든 불법행위를 저지하는 처벌까지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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