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해방 일지] ‘틱’ 증상부터 강력한 환각까지…‘유아인 사건’으로 재조명된 마약 부작용
  • 김현지 기자 (metaxy@sisajournal.com)
  • 승인 2023.03.13 07:35
  • 호수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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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가 3월7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를 받는 유명 영화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37)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유아인의 프로포폴 투약 의혹과 관련해 수사하는 과정에서 다른 마약 처방 정황도 추가로 확인했다. 식약처는 유아인이 2021년 한 해에만 모두 73차례 프로포폴을 투약한 것으로 파악했다.

유아인이 투약한 것으로 알려진 마약은 프로포폴·대마·코카인·케타민 등이다. 하나의 마약을 하다가 다른 마약까지 손대는 경우는 드물지 않다. 대검찰청의 마약백서에 따르면 프로포폴은 수술이나 시술 시 사용하는 전신마취제로 불면증, 피로감, 불안감을 없애고 기분을 좋게 해준다. 그러나 중독되면 무호흡과 혈압저하 현상을 비롯해 두통, 어지럼, 경련, 구토, 흥분, 착란 등의 부작용을 일으킨다.

ⓒ시사저널 박정훈
ⓒ시사저널 박정훈

코카인은 강력한 환각과 중독을 일으켜 필로폰·헤로인과 함께 ‘3대 마약’으로 분류된다. 약효가 빠르고 강력한 도취감을 일으키는 흥분제다. 흡입하거나 투약하면 벌레들이 피부를 기어 다니는 느낌의 환각에 빠진다고 한다. 과다한 양을 흡입하면 맥박이 빨라지고 호흡이 불규칙해진다. 이어 열과 경련이 일어나고 사망할 수도 있다. 대마는 일부 국가에서 합법이지만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 대마를 남용하면 공중에 뜨는 느낌과 함께 감정이 빨리 변하게 된다. 집중력을 잃고 환각·환청 등을 느끼기도 한다. 대마를 남용하면 이보다 더 강력한 다른 마약류를 찾게 될 가능성이 높다. 환각 상태에서 강력범죄를 저지르는 경우도 있다.

‘강간 약물’로 알려진 케타민은 당초 임상용 또는 동물용 마취제로 사용됐다. 다른 사람의 음료수에 몰래 케타민을 넣어 의식을 잃게 한 후 성범죄를 저지르는 약물로 사용되고 있다. 케타민을 흡입하면 자신의 신체에서 벗어나는 듯한 강력한 환각 효과가 나타나고, 맥박과 혈압상승, 호흡장애, 심장마비를 일으킨다. 이러한 마약류는 중추신경계에 작용해 뇌 기능을 파괴한다.

비슷한 행동을 반복하는 ‘틱’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마약 논란이 불거지면서 과거 인터뷰 영상 속 유아인의 모습도 재조명됐다. 유아인이 2021년 11월 진행된 인터뷰에서 반복된 행동을 하는 등 중독 증상으로 추정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승재현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3월2일 YTN 《뉴스라이더》에서 이와 관련해 “마약을 하면 ‘틱’이라고 해서 약간의 제스처 등이 반복되는 형태의 모습이 있다”며 “경찰의 추정처럼 2년 동안 (마약을) 했고 그사이 저런 인터뷰를 했다면, 당시에도 이미 중독된 상황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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