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캠프’ 출신 임승태 KT 사외이사 후보, 내정 이틀 만에 사의
  • 허인회 기자 (underdog@sisajournal.com)
  • 승인 2023.03.10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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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된 KDB생명보험 대표이사직에 집중하기로”
여권 가교 역할 기대했던 KT 계획 물거품?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 사옥 모습 ⓒ연합뉴스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 사옥 모습 ⓒ연합뉴스

KT 사외이사 후보로 이름을 올렸던 임승태 법무법인 화우 고문이 내정 이틀 만에 사의를 표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임 고문은 이날 오전 KT 이사회 사무국에 사의를 전달했다. KT 사외이사로 내정된 이후 KDB생명 대표이사로도 내정된 그는 KDB생명보험 대표이사직에 집중하기 위한 선택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지난 8일 KT 이사회는 지난 1월 사임한 노무현 정부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출신 이강철 전 사외이사의 후임으로 임 고문을 내정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KT의 이 같은 결정에 윤경림 KT 대표이사 내정자에 대한 대통령실과 여당의 반발을 코드 인사를 통해 차단하겠다는 의지로 해석한 바 있다. 임 고문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옛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과 금융위원회 사무처장과 상임위원 등을 지낸 금융통으로 지난 대선 기간 윤석열 후보 캠프에서 경제특보를 맡았다. 이 때문에 임 고문이 사외이사로서 갈등을 겪고 있는 여권과 KT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는 것 아니냐는 견해가 나오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시민단체가 구현모 현 대표와 윤경림 내정자를 배임혐의로 고발한 건에 대해 검찰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에 배당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임 고문이 부담을 느낀 것 아니냐는 추측도 흘러나오고 있다.

KT는 앞서 지난 8일 임 고문을 포함한 사외이사 4명의 선임안건을 오는 31일 정기 주주총회 안건으로 공시한 바 있다. 재선임된 강충구, 여은정, 표현명 사외이사 외에 신규선임 대상자는 임 고문이 유일했다. 하지만 임 고문이 사의를 표하면서 KT는 새 사외이사를 구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앞서 물러난 라이나생명보험 대표 출신의 벤자민 홍 전 사외이사까지 합하면 KT 사외이사 자리는 두 자리가 공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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