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사기 사이트 피해 4배 증가... 유튜브·SNS광고로 접근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3.03.10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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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사이트로 위장, 통관고유번호 없이도 결제 가능
해외 사기의심 사이트의 온라인 광고 예시 ⓒ한국소비자원
해외 사기의심 사이트의 온라인 광고 예시 ⓒ한국소비자원

한국소비자원은 특정 이메일 주소를 사용하는 해외 사기 의심 사이트 관련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한국소비자원은 국제 거래 소비자 불만 접수 현황을 모니터링한 결과, 특정 이메일 주소와 관련된 사기 의심 사이트 피해는 지난해 367건으로, 2021년 93건 대비 4배 가량 증가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들 사이트는 이메일 주소(URL)은 달라도 @gehobuy.com, @top-sale-korea.com, @hookiee.com, @uu365kr.com, @hotupbuymall.com 등 특정 이메일 주소를 사용하고, 홈페이지 구성 및 피해 내용이 유사한 점 등을 미뤄보아 동일 사업자로 추측된다.

해당 사이트들은 해외에 거주하는 사업자가 운영하는 직구(직접 구매) 쇼핑몰이지만, 한국어로 되어 있어 대다수 소비자가 국내 쇼핑몰로 오인하고 제품을 구매했다가 카드사의 결제 문자를 받고 나서야 해외 사이트임을 인지했다. 구매 과정에서 통관고유번호 입력이나 회원가입 없이도 카드 정보만 입력하면 바로 결제가 이뤄졌다.

이들은 주문 취소 요구를 거부하거나 상품을 일방적으로 구매자에게 발송하는 경우를 반복했다. 웹사이트와 이메일 주소를 주기적으로 변경하는 방식으로 감시망을 피해, 피해 사례가 잇따랐다.

접속 경로가 확인된 276건 중 SNS 광고를 통한 접근이 84.4%(233건)로 가장 많았고, 유튜브 84.5%(197건), 인스타그램 8.6%(20건), 페이스북 3.0%(7건)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40대(26.7%)가 가장 많았고 이어 50대(25.1%), 30대(20.2%), 60개(15.3%) 등이었다. 품목별로는 의류·신발이 68.1%(250건)로 가장 많았다. 불만 유형별로는 주문 취소 및 환급을 거부당한 '계약 취소·환급 거부 및 지연'이 82.8%(304건)로 대다수였다. 

소비자원은 해외 사기 의심 사이트 데이터를 보유 중인 '국제거래 소비자 포털(crossborder.kca.go.kr)'에 검색해 의심 사업자 등록 여부를 확인해 줄 것을 요구했다.

검색이 안되더라도 회사 소개 등에 어색한 번역 문구가 있거나 사업자 주소나 전화번호는 공개하지 않고 이메일 주소만 공개한 경우, 후기 작성 기능이 없음에도 긍정적 후기가 다수 게시된 경우 등은 사기 의심 사이트일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가급적 신용(체크)카드를 사용하고, 제품 미배송 혹은 오배송 피해 발생 시 결제취소를 요청할 수 있는 카드사의 차지백(charge back) 서비스를 활용하라고 알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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