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친일파’ 발언 김영환 지사 “애국의 글이 친일로 변해”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psw92@sisajournal.com)
  • 승인 2023.03.11 12:2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가 막힌 논점 절취의 오류…정쟁과 진영 앞에서 이성이 굴복”
김영환 충북지사가 2022년 8월3일 오후 대전시 서구 둔산동 대전시청에서 열린 2022년 국민의힘-충청권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영환 충북지사가 2022년 8월3일 오후 대전시 서구 둔산동 대전시청에서 열린 국민의힘-충청권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영환 충북지사가 최근 친일 발언 논란에 대해 “이의가 있다”며 반박했다.

김 지사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앞선 글의 전체의) 문맥은 보지 않고 ‘차라리 친일파가 되겠다’는 한 문장을 따로 떼어 논점을 흐리고, 저를 친일파로 만들어 버리는 분들께 이의가 있다”면서 “참으로 기가 막힌 논점 절취의 오류이고, 제 글과 인격에 대한 모욕이다. 정쟁과 진영 논리 앞에서 우리의 이성이 이렇게 굴복해도 되는가 하는 절망감이 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반어법이나 문학적 표현조차 왜곡해 애국의 글이 친일로 변해버리는 기가 막힌 화학 변화를 그저 바라봐야 하는가 하는 탄식이 새어 나온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지사는 앞서 논란이 된 글에 대해 “‘그들이 반성하지 않는 것은 일본의 문제다. 그들의 선택의 문제라고 지적하고 차라리 그들을 측은한 눈으로 바라보자’고 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먼저 화해의 손을 내미는 우리 정부의 자세는 ‘굴욕을 삼키는 용기’라고 칭찬했다”고 짚었다.

아울러 “아무리 봐도 그 글 속에서 저의 조국에 대한 단심은 확고부동하다”면서 “녹두장군 전봉준의 절명시 한 구절을 적어둔다. ‘나라 위한 오직 한 마음 그 누가 알겠는가’”라고 부연했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나는 국익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친일파가 되련다”면서 정부의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제3자 배상안에 찬성한 바 있다. 그는 해당 글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박진 외교부 장관의 애국심에 고개숙여 경의를 표한다”면서 “학교라곤 문 앞에도 못간 중국집 주방장이셨던 내 아버지도 징용돼 철공소에서 일했다. 그는 늘 밥상머리에서 내게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라고 말했는데, 오늘 윤 대통령의 결단은 지고도 이기는 길을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의 글은 지역 사회에서 즉각적인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은 9일 충북도의회 기자회견에서 “모두가 분노하는 굴욕외교, 투항외교를 두둔하기 위해 자진해 ‘친일파가 되겠다’고 일갈하고, 피해자와 국민을 향해 ‘사과를 구걸하지 말라’고 쏘아붙인 김 지사의 정신세계는 도대체 어떤 것인지 의아하다”고 비판한 바 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