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대학에서 신입생이었던 여학생이 실종된 지 27년 만에 살해 용의자가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10일(현지시각) AP통신과 LA타임스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몬터레이 카운티 법원은 이날 크리스틴 스마트(사망 당시 19세)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폴 플로레스(46)에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했다.
이 사건을 심리한 제니퍼 오키프 판사는 플로레스를 "사회에 암적인 존재"라고 지칭하며 그의 무죄 주장을 기각했으며 그를 성범죄자로 등록할 것을 명했다.
검찰은 그가 대학 동기였던 크리스틴을 강간했거나 이 같은 범행을 시도한 뒤 살해하고 시신을 은폐했다고 밝혔다. 법원 역시 이런 혐의가 충분히 입증됐다고 판단했다.
1996년 5월25일 캘리포니아 폴리테크닉 주립대학의 새내기였던 크리스틴은 파티를 마치고 기숙사로 돌아오던 중 실종됐다. 헬리콥터와 탐지견 등을 동원한 대대적인 수색이 이뤄졌지만,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고, 별다른 증거 역시 확보하지 못하면서 이 사건은 미제로 남아 있었다. 법원은 2002년 크리스틴에 법적인 사망 선고를 내렸다.
그러다 2019년 이 사건이 한 팟캐스트에서 소개되고 새 증인들이 나타났다. 검찰이 2021년 3월 플로레스 아버지의 집을 수색했을 때 마룻바닥 아래에서 사람의 혈흔이 있는 흙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 같은 여러 정황 증거를 확보한 검찰은 2021년 4월 플로레스를 살인 혐의로 체포한 뒤 기소했다.
샌루이스 오비스포 카운티 지방검사장 댄 다우는 이날 플로렌스에게 종신형이 선고된 뒤 "마침내 정의가 실현됐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