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전 비서실장 사망에 민주당 여진 지속
  • 허인회 기자 (underdog@sisajournal.com)
  • 승인 2023.03.1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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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찬 “이 대표, 도의적 책임 져야…그게 인간”
정성호 “고인, 얼마나 힘들었겠나…우리 모두 성찰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0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의료원에 마련된 경기도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 전모씨 빈소에서 조문을 마친 후 나오고 있다. ⓒ공동취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0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의료원에 마련된 경기도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 전모씨 빈소에서 조문을 마친 후 나오고 있다. ⓒ공동취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비서실장이었던 전모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을 두고 민주당 내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이재명 책임론’과 ‘자성론’이 동시에 터져 나오고 있는 형국이다.

비명계인 윤영찬 민주당 의원은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씨는) 10년 넘게 (이 대표를 위해) 일했던 사람”이라며 “검찰의 무리한 수사 때문이라면 속히 밝혀야겠으나, 이재명 대표 본인이나 주변에서 고인에게 부담을 주는 일이 있었다면 대표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또 “이 대표가 도의적인 책임을 져야 마땅하다”며 “그게 인간이고 그게 사람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표와 관련한 일로 수사를 받거나 고발인이 된 상황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어 고인이 되신 분이 네 분”이라며 “단 하나밖에 없는 목숨을 버리고, 삶의 이유인 가족을 떠나야 할 만큼 그분들을 고통에 빠뜨렸던 원인이 대체 무엇이었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 도시에서 일어난 사건과 연관된 이들의 계속된 죽음”이라며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비극”이라고 덧붙였다.

고인에 대해서는 “우리 지역 성남에서 전씨를 오래 알던 이들은 ‘인품이 훌륭했던 진짜 공무원’으로 기억한다”며 “생전에 그 분을 직접 알지는 못했지만, 미담으로 회고하는 분들의 말씀을 전해 들으며 저 역시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윤 의원은 경기 성남 중원구를 지역구로 두고 있다.

반면 민주당 내 대표적 친명계 인사인 정성호 의원은 “우리 모두 성찰해야 한다”며 자성론을 꺼냈다. 정 의원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인은) 참 좋은 분이셨다. 얼마나 억울하고 힘들었겠냐”며 “전씨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 영원한 안식이 있기를 기도한다”며 “우리 모두 성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찰에 따르면, 전씨는 지난 9일 오후 6시40분께 경기 성남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서는 전씨가 쓴 노트 6쪽 분량의 유서도 함께 발견됐다.

유서에는 이 대표의 이름과 함께 “이제는 모든 것을 내려놓으시라”고 쓴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열심히 일했을 뿐인데 검찰 수사 대상이 돼 억울하다”는 취지로 토로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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