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SM 인수 절차 중단”…카카오가 경영권 갖는다
  • 허인회 기자 (underdog@sisajournal.com)
  • 승인 2023.03.12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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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가격, 적정 범위 넘어섰다 판단해”
경영권 내주는 대신 플랫폼 협력하기로
서울 성동구 SM엔터테인먼트 본사의 모습 ⓒ연합뉴스
서울 성동구 SM엔터테인먼트 본사의 모습 ⓒ연합뉴스

SM엔터테인먼트(SM) 경영권을 두고 카카오와 경쟁했던 하이브가 인수 절차를 중단하기로 했다. 하이브는 SM 경영권을 카카오에 넘기는 대신 플랫폼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하이브는 12일 “카카오·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의 경쟁 구도로 시장이 과열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고 판단했다”며 “SM 인수 절차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하이브는 “이수만 전 SM 총괄프로듀서의 지분을 인수하고 공개매수를 진행했지만, 카카오·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추가 공개매수로 경쟁 구도가 심화되고, 주식시장마저 과열 양상을 보이는 현 상황에서는 인수를 위해 제시해야 할 가격이 적정 범위를 넘어섰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와의 SM 인수전이 가열되면서 하이브의 주주가치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도 이 같은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10일 장중 21만8500원까지 올랐던 하이브 주가는 한 달 만인 지난 10일 18만3700원으로 떨어진 바 있다.

하이브는 “이런 상황에서 최근 카카오와 논의가 전격적으로 이루어지게 됐고, 두 회사는 합의에 도달하게 됐다”며 “하이브는 SM 경영권 인수 절차를 중단하기로 합의하고 플랫폼 관련 협업 방안에 대해서도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 앞서 하이브와 카카오는 지난 10일 오후 SM 지분 경쟁 해결을 위한 회동을 가진 바 있다.

이에 따라 SM 인수를 두고 경쟁을 펼쳤던 두 회사의 싸움은 카카오가 SM의 경영권을 갖고 하이브는 플랫폼 협력을 하는 방향을 마무리됐다. 이번 합의로 인해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의 이날 발표에 대해 카카오는 “SM 인수 중단 결정을 존중한다”며 환영의 입장을 냈다. 카카오 측은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하이브의 결정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오는 26일까지 예정된 공개 매수를 계획대로 진행해 추가 지분을 확보하고, 하이브와 SM과의 사업 협력을 구체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SM 역시 입장문을 내고 “이번 합의를 계기로 주주와 구성원, 팬과 아티스트에게 약속드린 SM 3.0 전략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팬, 주주 중심의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회사로의 도약’이라는 미래 비전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알렸다.

한편,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 쪽은 아직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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