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동원 해법 비판 여론에 尹 ‘쇼츠’ 공개…“모든 책임, 내가 진다”
  • 허인회 기자 (underdog@sisajournal.com)
  • 승인 2023.03.12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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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이 선물한 명패 문구 공개하며 ‘결단’ 부각
野 “한·일 공동선언문 한 줄이라도 읽었나” 맹비난
대통령실이 12일 “한일관계 해법이 국민과의 약속이자 미래를 위한 결단”이라는 점을 강조한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을 짧은영상(쇼츠)과 함께 추가 공개하며 한일관계의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대통령실 영상 캡처
대통령실이 12일 “한일관계 해법이 국민과의 약속이자 미래를 위한 결단”이라는 점을 강조한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을 짧은영상(쇼츠)과 함께 추가 공개하며 한일관계의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대통령실 영상 캡처

대통령실이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해법안 관련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을 공개했다. 여론조사에서 정부 해법안에 대해 비판 여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자 이를 차단하기 위한 대국민 설득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대통령실은 지난 7일 국무회의에서 윤 대통령의 마무리 발언과 함께 일부 내용을 유튜브 ‘쇼츠(Shorts)’ 영상을 통해 공개했다. 쇼츠는 약 1분 내외의 짧은 동영상이다.

윤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강제동원 문제 해법은 대선 공약을 실천한 것”이라며 ‘김대중-오부치 정신 계승과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언급한 대선 공약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취임 초부터 외교부에 해결 방안을 주문했고, 그동안 여러 우여곡절을 통해서 우리 정부의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무위원들에게는 “강제동원 문제를 조속히 풀어내고 한·일 간 경제·안보·문화 교류를 활성화하는 것이 절실하다는 입장을 초기부터 분명히 했다”며 “국민들께 약속한 선거 공약을 실천한 것이라는 점을 확실하게 인지해달라”고 당부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결정에 대해 미국, 유럽연합(EU), 영국, 독일, 캐나다, 호주, 노르웨이, 핀란드, UN 등 10곳에 달하는 국가 및 국제기구가 환영과 지지 의사를 밝혔다고도 전했다. 아울러 한국 경제단체 6곳과 일본 게이단렌(경제단체연합회) 및 경제동우회, 미국 전략문제연구소, 주한 미국상공회의소 등 20개 단체도 환영을 나타냈다고 덧붙였다.

특히 대통령실은 쇼츠 영상에서 윤 대통령 집무실 책상에 놓인 패에 적힌 ‘The Buck Stops Here(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라는 문구를 부각했다. 해당 문구는 미국 제33대 대통령인 해리 트루먼이 백악관 집무실 책상 위 명패에 새겨둔 내용이다. 지난해 5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문구가 새겨진 패를 직접 윤 대통령에게 선물한 바 있다.

대통령실은 “피해자분들과 긴밀히 소통해 진정성 있게 설명하고, 피해자분들의 의견을 경청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실질적 권리 구제와 한일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해 힘쓰는 동시에 국제사회 지지를 받는 해법이 성공적으로 이행되도록 후속 조치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통령실의 설명에서도 야당에서는 비판의 목소리를 이어갔다.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윤 대통령은 이번 강제징용 해법을 ‘김대중-오부치 정신‘을 계승한 것이라고 한다”라며 “일본 측의 반성과 사죄의 문구 하나 없는 이번 배상안이 정녕 ‘1998년 10월 한·일 공동선언’의 정신을 받든 것인가. 윤 대통령은 한·일 공동선언문을 한 줄이라도 읽어보기는 했나”라며 반문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우리 정부의 강제징용 해결 방법에 대해 ‘국민께 약속한 공약이자 미래를 위한 결단‘이라고 강변하고 있다”며 “과거사 문제를 절단 내놓고 미래지향적 결단이라고 국민을 세뇌시키려는 것이냐”라고 꼬집었다.

앞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 11일 열린 ‘강제동원 해법 강행 규탄 2차 범국민대회’에 참석해 “김구 선생이, 유관순 열사가, 안중근·윤봉길 의사가 피 흘리고 목숨 바쳐 만든 이 나라가 어떻게 됐나”라며 “치욕적인 강제동원 배상안이 다시 일본에 머리를 조아리는 굴욕적 모양을 만들어냈다”고 비판했다.

행사에 함께 참여한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윤석열 정부가 역사를 팔아먹고 강제징용 피해자들에게 씻을 수 없는 굴욕감을 줬다”며 “정부의 폭주를 막기 위해 정의당이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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