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40만 개 불탔다…시커먼 유독가스 뒤덮인 대전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3.03.13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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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2공장 전소…작업자 10명·소방대원 1명 부상
인근 아파트 주민들 대피소 이동, 일부 학교 등교 중지
3월12일 오후 10시9분께 대전시 대덕구 목상동 한국타이어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이튿날인 3월13일 오전까지 11시간 넘게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 연합뉴스
3월12일 오후 10시9분께 대전시 대덕구 목상동 한국타이어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이튿날인 3월13일 오전까지 11시간 넘게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 연합뉴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하면서 11시간 넘게 진화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공장 내부 설비와 타이어 약 40만 개가 불타면서 대량의 연기와 유독가스가 나오면서 일부 학교는 등교가 중지됐다. 

13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대전 대덕구 목상동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전날(12일) 오후 10시9분 화재가 발생해 이날 오전까지 11시간 넘게 진화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불로 2공장 내부 8만7000여㎡가 전소되고, 물류동에 있던 타이어 약 40만 개가 불에 탄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현재까지 작업자 10명과 소방대원 1명 등 11명이 연기를 마시는 등 다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소방당국은 공장 내부에 남은 직원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이번 화재는 남북으로 1·2공장이 나뉘어 있는 대전공장 북쪽에 위치한 2공장 내 타이어 모양을 만드는 가류공정이 있는 12동에서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불은 2공장 양쪽으로 급속히 퍼져나갔고, 타이어 완제품이 보관되는 물류동까지 덮쳤다.

소방당국은 남쪽에 위치한 1공장까지 불길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밤사이 총력전을 펼쳤다. 소방당국은 13일 오전 2시10분께 올해 처음으로 대응 3단계를 발령했다. 소방당국은 날이 밝으면서 헬기를 추가 투입했다. 

소방당국은 공장이 조립식 샌드위치 패널 구조여서 화재에 취약한 구조고, 수십만 개의 타이어가 불에 타면서 엄청난 양의 가연물질이 배출되면서 진화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했다.

화재로 인한 연기와 유독가스가 공장은 물론 일대 아파트 단지와 도로를 가득 채우면서 호흡곤란과 동시에 10m 앞도 제대로 볼 수 없는 등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3월13일 오전 대전 대덕구 한국타이어 공장에서 난 불로 인한 연기가 공중으로 치솟고 있다. ⓒ 연합뉴스
3월13일 오전 대전 대덕구 한국타이어 공장에서 난 불로 인한 연기가 공중으로 치솟고 있다. ⓒ 연합뉴스

인근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던 주민들은 거센 바람을 타고 불길이 급속도로 번지는 것을 목격한 뒤 대피를 위해 밖으로 나왔지만 매캐한 연기와 시야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대혼란을 겪었다. 집 안에 있던 주민들도 SNS를 통해 "창문을 닫아도 연기가 계속 집으로 유입되고 냄새가 너무 심해 제대로 숨을 쉴 수조차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대덕구는 목상동 대덕문화체육관에 주민 대피소를 마련해 운영 중이다.

화재 여파에 따라 대전시교육청은 이날 오전 대전공장 반경 1㎞ 내에 있는 신탄진초와 신탄진중, 신탄중앙중, 이문고 등 4개 학교의 등교를 중지했다. 교육청은 학부모들에게 '화재로 인해 연기가 치솟아 학생들이 안전이 우려돼 등교를 중지한다'는 내용의 긴급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등교 중지는 학교장 재량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등교를 연기하는 학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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