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연금개혁에 미소짓는 ‘극우 간판’ 르펜…‘지지율 상승’
  • 김지원 디지털팀 기자 (skylarkim0807@hotmail.com)
  • 승인 2023.03.27 11:4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지율 조사 결과 국민연합 1위
“선거 발판 마련했다” 평가
마린 르펜 프랑스 국민연합(Rassemblement National) 대표의 모습 ⓒ AFP=연합뉴스
마린 르펜 프랑스 국민연합(Rassemblement National) 대표의 모습 ⓒ AFP=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정년 연장을 골자로 하는 연금 개혁을 강행하면서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내온 극우 정당이 최대 수혜자가 됐다.

26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최근 발표된 정당 지지율 조사 결과 극우 정당이 1위를 차지했다.

프랑스여론연구소(Ifop)가 3월20~21일 주간 르주르날뒤디망슈(JDD) 의뢰로 조사한 결과 ‘총선을 치른다면 마린 르펜이 이끄는 국민연합(Rassemblement National)의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전체의 26%를 기록했다.

이는 연금개혁 반대 시위가 본격화하기 전인 작년 11월 같은 내용의 여론조사 결과와 비교해 5%포인트 상승한 지지율이다.

반면 르네상스(Renaissance), 민주운동(Modem), 오리종(Horizons) 등 집권당의 지지율은 같은 기간 27%에서 22%로 떨어졌다. 특히 35세 이하의 응답자 가운데서는 집권당 지지율이 12%에 불과했다. 65세 이상에서는 31%가 집권당에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설문은 성인 1094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을 통해 진행됐으며 오차범위는 ±2.5~2.8%포인트다.

프레데리크 다비 Ifop 대표는 JDD에 “가장 주목할 만한 건 국민연합이 선두에 있다는 것”이라며 “(국민연합은) 포괄적인 선거 발판을 마련했고 약세인 범주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앞서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16일 하원 표결을 건너뛰고 법안을 처리할 수 있는 헌법 제49조3항을 사용해 연금제도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야당 의원들은 엘리자베트 보른 총리에 대한 불신임안을 발의해 이를 저지하려 했지만, 표결 결과 과반에서 9표가 모자라 부결됐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22일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연금개혁 필요성을 역설하며 “단기적인 여론 조사 결과와 국가의 일반적인 이익 중에서 선택해야 한다면 후자를 택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23일 연금개혁에 반대하는 시위가 프랑스 250여 개 지역에서 열려 정부 추산 108만9000여 명이 거리로 나왔고, 400여 명이 체포됐다.

마크롱 대통령과 2017년, 2022년 대선에서 맞붙은 르펜 국민연합 대표는 이날 시위 참가 인원을 보면 얼마나 많은 프랑스인이 연금개혁에 반대하는지 알 수 있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리며 “에마뉘엘 마크롱은 더는 혼자 통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올리비에 베랑 정부 대변인은 JDD에 “많은 사람이 연금개혁에 반대하려고 시위에 나섰지만 (연금개혁 반대가 아니라) 구매력이나 공공서비스 접근에 어려움을 겪어 시위하는 이들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젊은 층이 헌법 제49조3항을 사용한 데 대해 특히 불만을 품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며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