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임박”…각국 금융당국 잇따른 ‘경고음’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3.03.27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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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B 파산發 연쇄 은행권 위기에 “안정성 흔들린다”
미국 금융당국이 지난 10일(현지 시각) 예금 인출 사태로 큰 손실을 보며 주가가 폭락한 실리콘밸리은행(SVB)의 문을 닫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의 외신들은 보도했다. ⓒAP=연합뉴스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의 파산에 따른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로 촉발된 은행권 위기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강타하자, 각국 금융당국은 잇따라 “경기 침체 위험이 다가오고 있다”며 경고음을 울리고 나섰다.

27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크리스티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전날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개발포럼에 참석해 “세계 금융 안정성이 흔들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부채 수준이 높은 시기에 저금리였던 대출이 고금리로 빠르게 바뀌면 불가피하게 취약성이 커지게 된다”며 “선진국 정부와 중앙은행의 대응으로 급한 불은 껐지만, 불확실성이 높아 경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닐 카시카리 미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26일(현지 시각) 한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은행 위기가 얼마나 광범위한 신용 경색으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면서도 “확실히 침체에 더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예금 인출이 둔화하고 있는 것은 긍정적 신호이지만 최근 2주 동안 자본시장이 사실상 문을 닫았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경제에 더 많은 고통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카시카리 총재는 “향후 통화정책을 예측하기엔 어렵다”고도 언급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투표권을 갖는 인물로, 긴축을 선호하는 매파에 속하는 인물이다. 이를 두고 일부 현지 언론은 카시카리 총재가 긴축 기조를 깨고 신중 모드로 선회한 대목이라고 해석했다.

루이스 데 긴도스 유럽중앙은행(ECB) 부총재 역시 비즈니스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은행 부문의 문제가 경제 성장률을 낮출 것이란 우려가 있다”며 “유로존의 신용 기준이 강화되면 성장률과 물가를 끌어내리면서 경제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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