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SVB, 美 중소은행 퍼스트시티즌스 품으로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3.03.27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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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시티즌스, SVB 93조원에 인수
11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 위치한 실리콘밸리은행(SVB) 본사에 있는 로고 ⓒ연합뉴스
27일 미국 중소은행인 퍼스트시티즌스 뱅크셰어스가 파산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을 인수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미국 중소은행인 퍼스트시티즌스 뱅크셰어스가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SVB)을 인수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27일(현지 시각) 성명을 내고 “퍼스트시티즌스 뱅크셰어스가 SVB의 모든 대출과 예금을 매입하고 FDIC에 5억 달러 상당의 주식 가치 평가권을 주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퍼스트시티즌스는 SVB를 약 165억 달러(약 21조4000억원) 할인된 720억 달러(한화 약 93조6000억원)에 인수하는 대신 모든 고객의 예금과 대출을 떠안았다.

노스캐롤라이나에 기반을 둔 퍼스트시티즌스는 2022년 말 기준 총자산이 1090억 달러(약 142조원)로 미국에서 30번째로 큰 은행이다. 그러나 이날 SVB 인수를 기점으로 총자산이 상승함에 따라, 미국 내 상위 25위 은행에 들게 됐다.

앞서 FDIC는 이달 초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을 겪은 SVB에 영업정지 명령을 내리고 자산을 압류한 뒤 인수자를 모색해왔다. 퍼스트시티즌스와 밸리 내셔널 뱅코프 2곳이 최종 경합을 벌이다 이날 퍼스트시티즌스가 낙찰됐다.

그동안 SVB의 관리를 맡아온 FDIC는 “SVB의 파산으로 인한 은행 예금 보험 기금(DIF) 손실액을 200억 달러로 추정한다”며 “정확한 비용은 FDIC가 SVB의 관리를 종료할 때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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