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이준석, 나란히 김기현 지도부 직격…“윤석열 사당화”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3.03.28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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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현 지도부로는 총선 승부 걱정” 이준석 “빨리 ‘노게임’ 되길 기대하자”
한동훈 총선 차출설엔 ‘시기상조’ 회의론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왼쪽)과 이준석 전 대표 ⓒ시사저널 이종현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왼쪽)과 이준석 전 대표 ⓒ시사저널 이종현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가 28일 김기현 지도부의 구성과 최근 행보에 대해 쓴소리를 내놓았다. 지난 8일 당원 100% 투표로 ‘친(親)윤석열계’ 일색의 김기현 지도부가 꾸려진 후 지지율 하락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변화와 쇄신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유 전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신임 지도부 인선’에 대한 질문에 “당원 100%로 해서 뽑힌 대표와 최고위원들 면면을 보라”며 “100% 윤석열 대통령의 사당이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도부의 색채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모습으로 “신임 당대표가 대통령한테 이렇게 90도 폴더 인사를 하던 장면”을 꼽으며 “대통령이 당을 완전히 장악하고 독점을 했다는 걸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내년 총선 승리는 ‘중도층 잡기’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당 지도부는 이에 역부족이란 의견도 내비쳤다. 유 전 의원은 “‘당원투표 100%’라는 것이 민심과 얼마나 거리가 있는지 이번 전당대회 과정을 거쳐 확인이 됐다"며 ”지금 지도부로 과연 총선 승리를 할 수 있을지 굉장히 걱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도 확장과 총선 승리를 위해 “인적쇄신이 언젠가는 필요할 것”이라며 지도부 쇄신 필요성도 밝혔다.

이준석 전 대표도 이날 SNS에 김기현 지도부 상황을 야구에 빗대어 꼬집었다.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의 청년 세대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그냥 빨리 비가 와서 ‘노게임’되는 정도만 기대하자. 노게임 후에 심기일전 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게임’이란 야구에서 비가 내리는 등의 불가피한 이유로 경기가 중지되고 무효처리 되는 것을 의미한다. 즉 이 대표의 비유는 외부 요인으로 인해 현재의 당 분위기가 멈추길 바라야 할 뿐이라는 말로 해석된다.

해당 글에서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이 지지율 회복을 위해 청년층에 소구력이 있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천하람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당협위원장에 손을 내밀고 있다는 기사를 공유하며 “아웃카운트 하나도 못 잡은 1회 말에 구원투수 올리자는 팀은 그냥 애초에 라인업을 잘못 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친윤 일색의 지도부를 겨냥해 “감독에 대한 충성도 기준으로 선발을 내면 이런 것”이라며 “내야수비도 엉망일 테니 투수 하나 바꾸는 것에 큰 기대하지 말라”고도 덧붙였다.

총선 차출설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는 한동훈 장관과 관련해선 유 전 의원과 이 전 대표 모두 시기상조라는 회의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이 전 대표는 “1회 말에 구원투수를 올리는 격”이라고 비유했다. 유 전 의원은 “그 분(한 장관)의 지지층이 윤 대통령과 굉장히 겹친다. 총선은 중도, 젊은 층, 수도권 민심을 잡아야 하는 승부인데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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