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의 열 활용한 수소 생산, 한국을 게임체인저로 만들 것”
  • 오종탁 기자 (amos@sisajournal.com)
  • 승인 2023.03.28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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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안보환경협회 세미나 개최…에너지안보 위기 타개 위해 머리 맞대
한울원전 전경 ⓒ연합뉴스
한울원전 전경 ⓒ연합뉴스

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오는 열을 활용한 수소 생산이 한국을 국제 에너지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만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박상덕 서울대 원자력정책센터 수석연구위원은 3월2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에너지안보환경협회 주최 세미나에 발표자로 나서 “한국의 취약한 에너지안보 상황을 극복하려면 기술에 의한 에너지 자립이 절실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상덕 수석연구위원은 “에너지안보의 개념은 필요한 곳에 적정한 가격으로 에너지 청정성에 기반한 에너지를 공급하는 것을 의미한다”라며 “우리나라의 에너지안보 상황은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의 막대한 적자가 보여주듯 상당히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이런 위기를 타개할 에너지 자립 수단으로 박 수석연구위원은 원자력의 열을 활용한 수소 생산을 꼽았다. 그는 “국산 청정에너지인 원자력의 열을 직접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솔루션이 필요하다”며 “원자력의 열을 활용할 경우 1kg 당 3000원 이하에 청정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등 전력만을 활용할 때보다 경제성이 극대화된다. 이는 한국을 국제 에너지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만들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정부는 3월15일 발표한 15개 국가산단 최종 후보지에 경북 울진군이 신청한 원자력발전소 활용 수소 산업단지를 포함시켰다. 울진군 북면에 있는 한울원자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열과 비송전 전력을 공급해 수소 생산 산업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울진 원자력수소 국가산단은 2030년까지 울진군 죽변면 일대 158만㎡(48만평)에 조성된다. 

한편 에너지안보환경협회 세미나에선 박 수석연구위원 외에 심상민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노동석 전력거래소 분쟁조정위원 등이 발표했다. 심상민 연구위원은 “글로벌화의 불안정성과 지정학적 갈등 탓에 세계 각국이 안보적 차원에서의 공급망 안정성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안보적 차원에서 핵심 광물 공급망의 안정화 및 다변화, 핵심 광물 사용량 감축 및 재활용, 핵심 소재·부품 국산화 등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동석 분쟁조정위원은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이 원자력과 재생에너지를 확대함으로써 국가 탄소배출 저감 목표를 달성하려는 것이지만, 간헐적 에너지인 재생에너지와 출력조절이 비탄력적인 원전을 중심으로 하는 에너지믹스는 전력시스템의 운영을 복잡하게 하고 어렵게 하는 본질적 상충 문제를 안고 있다”면서 “에너지안보와 탄소배출 저감, 경제성은 길항적인 관계이므로, 정책 목표 달성을 위해 원자력과 재생에너지의 조화에 대한 심도 있는 분석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100여 명의 전문가와 시민단체 운동가 등이 모여 지난해 12월 설립한 에너지안보환경협회는 향후 관계부처와 국회, 시민사회, 학계, 국제단체 등과 꾸준히 소통하면서 에너지안보 위기 대비와 대응을 주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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