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무원’된 김재원, ‘전광훈 논란’으로 두 번째 사과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3.03.29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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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우파 천하통일’ 3일 만에 “무조건 잘못…매사 자중”
김기현 “신중해야” 홍준표 “제명하라”…윤리위 요구 계속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재원 최고위원과 귀엣말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재원 최고위원과 귀엣말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전광훈 목사께서 우파 진영을 전부 천하 통일했다”는 발언으로 당 안팎의 비난이 쏟아지자 29일 “무조건 잘못했다”며 납작 엎드렸다. 최고위원 선출 직후 ‘5‧18 발언’으로 사과한 지 불과 2주 만이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저의 발언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고 당에 부담을 드린 점에 깊이 반성하며 사과의 말씀 드린다”며 “앞으로 매사에 자중하겠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25일(현지 시각)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한인 보수단체 강연에 참석해 “전 목사가 우파 진영을 천하 통일해 요즘은 그나마 광화문이 우파 진영에도 민주노총에 대항하는 활동 무대가 됐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최고위원 선출 직후인 12일 전 목사가 주관하는 사랑제일교회 예배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이었던 ‘5·18 정신의 헌법 수록’에 반대한다고 해 물의를 빚었다. 당시 김 최고위원은 “표 얻으려면 조상 묘도 파는 게 정치인들 아니냐”고도 덧붙여 더 큰 비판을 받았다. 이로 인해 당 지지율까지 출렁이는 기미를 보이자 그는 곧장 사과했다.

이번 김 최고위원의 망언으로 또 다시 파장이 커지자 당 지도부의 싸늘한 경고가 이어졌다. 김기현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민심에 어긋나는 발언이나 행동이 아닌지 신중을 기해야 한다. 당을 이끌어가는 역할을 맡았다면 더더욱 신중해야 마땅하다”며 김 최고위원에 공개 경고했다.

가뜩이나 당 지지율이 휘청이는 상황에서 친윤계조차 싸늘한 반응을 보이면서 김 최고위원은 더욱 ‘고립무원’ 상황에 처한 것으로 보인다. 유상범 수석 대변인은 라디오에서 “김 최고위원이 언어를 전략적으로 구사하는 것에 있어 최근에 감이 떨어진 것 같다”고 비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김 최고위원에 대한 당 차원의 징계를 요구했다. 홍 시장은 전날 “한두 번도 아니고 그냥 제명하자”고 한 데 이어 29일엔 김기현 대표의 당 윤리위원회 가동을 촉구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당 대표가 카리스마가 없고 미지근한 자세로 당 운영을 하게 되면 당은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된다”며 “지금은 살피고 엿볼 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준석 사태 때는 그렇게 모질게 윤리위를 가동하더니, 그 이상 실언, 망언을 한 (김 최고위원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한번 지켜보자”며 경고를 던졌다.

유승민 전 의원도 전날 라디오에서 “국민들께서 어떻게 보실까 걱정”이라며 “민심에 지대한 악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이건 당연히 (윤리위에서) 징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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