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기대인플레이션율 3.9%…석달만에 하락세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3.03.29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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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뒤 금리수준전망엔 “더 오를 것”
국내 유통업체들이 연초부터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서거나 인상을 예고하면서 편의점 먹거리 물가 역시 급등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마트 모습 ⓒ시사저널 최준필<br>
3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3.9%를 기록, 3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시사저널 최준필

소비자들의 물가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3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국제 유가 하락 국면 속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서서히 둔화할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23년 3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 대비 0.1포인트 내린 3.9%를 기록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하락 전환한 것은 3개월 만이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해 7월 4.7%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12월 3.8%까지 서서히 하락했다. 그러다 올해 초 이른바 ‘난방비 폭탄’을 맞은 가구가 급증하면서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올 1월 3.9%, 2월 4.0%로 다시 4%대에 진입했다가, 이달 들어서 다시 3%대로 내려왔다.

기대인플레이션은 가계와 기업 등 경제주체들이 현재 알고 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예상하는 1년 후의 물가상승률을 뜻한다. 기대인플레이션은 일종의 자기 예언적 특성이 있어 임금 협상과 가격 설정 등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실제 물가에도 영향을 끼치는 주요 경제 지표 중 하나로 취급된다.

3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다시 3%대로 떨어진 것과 관련해 황희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국제유가가 하락했고,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8%로 하락하면서 앞으로 물가 오름세가 더 둔화할 것이란 인식이 확산한 것으로 보인다”며 “또 하반기로 갈수록 물가상승률이 더 내려갈 것이란 전망도 기대인플레이션 하락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대비 1.8포인트 상승한 92.0으로 1개월 만에 다시 상승 전환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기준값을 100으로 두고 이보다 크면 낙관적, 낮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6월 96.4로 100 아래로 내려선 후 10개월 째 100을 하회하고 있다.

황 팀장은 “소비자심리지수는 물가 상승폭 둔화 및 마스크 전면 해제 등에 따른 일상 회복 기대감 등의 영향으로 상승했다”면서도 “지수 수준이 100을 밑돌고 있어 부정적 시각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전월보다 9포인트 상승한 80으로 집계됐다. 이 지수가 기준치인 100보다 높으면 1년 후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고 낮으면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의미다. 주택시장이 여전히 부진한 편이지만, 집값 하락 폭이 축소되고 주택담보대출 규제 완화 등에 힘입어 전월대비 큰 폭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지난해 2월 97을 기록한 이래 여전히 100을 밑돌고 있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20으로 전월 대비 7포인트 상승했다. 글로벌 통화정책 긴축과 고물가 지속 등에 따른 영향이다. 황 팀장은 “이달 초 글로벌 긴축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금리인상 확률이 높게 나타났다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이후 금융불안정에 금리인상 확률이 다시 낮아지는 등 변동폭이 컸다”며 “전반적으로는 글로벌 고물가 지속, 긴축기조가 이어진다는 뉴스를 접하면서 아직은 금리가 올라갈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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